[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번지면서 세계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1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4%를 밑돌았고, 독일 10년물 금리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46% 하락, 약 3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진 지난 22일에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 증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22일 급락세를 연출한터라 낙폭은 보합 수준에 그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 상승한 2만5516.83포인트, S&P500지수는 0.08% 빠진 2798.36포인트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07% 내린 7637.5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로 인한 장단기 국채 금리차 역전 현상 재료를 아직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2.455%에서 2.414%로 하락했다. 장중 한때 2.377%로 하락하며 재작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4%를 밑돌았다.
지난 22일에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개월물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 발생했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은 통상 경기 침체의 전조로 간주되고는 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오는 9월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계획을 밝히는 등 시장 예상보다 완화적인 기조를 보인 가운데 미국 제조업 지표가 21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하면서 국채 시장의 경기 침체 우려를 증폭 시켰다.
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투자전략가는 "주된 이야기는 국채 금리다. 현재 상황은 금리 하락이 주식에 호재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경제 둔화로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떄문"이라고 전했다.
뉴욕 증시에 마감에 앞서 유럽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4.33포인트로 0.45% 하락해 4거래일 연속 빠졌다.
다만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가 발표한 3월 기업신뢰지수가 하락 예상을 뒤엎고 상승해, 지난주 독일 제조업 지표 악재로 촉발됐던 위험자산 매도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이보다 앞선 아시아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3.1% 내리며 지난해 말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한국 코스피 지수도 1.7% 급락했다.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1.4% 하락했다.
올해 MSCI전세계지수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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