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12일 만에 최저
독일 기업신뢰지수에 분트채 수익률 플러스로 회복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에 세계증시가 25일 12일 만에 최저치로 내려섰으나, 독일 기업신뢰도가 예상을 웃돌아 증시 하락세가 주춤하고 있다.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가 발표한 3월 기업신뢰지수가 하락 예상을 뒤엎고 상승해, 지난주 독일 제조업 지표 악재로 촉발됐던 위험자산 매도세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커브도 역전하면서 미국 경기침체 공포를 확산시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하지만 이날 Ifo 기업신뢰지수 발표 후 글로벌 증시는 낙폭을 다소 만회하고 있다. 영국 FTSE 지수는 낙폭을 0.2%로 줄였으며 프랑스 증시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독일 증시는 0.14% 상승 중이다. 유럽 은행주와 산업주, 서비스주도 일시 1% 급락했다가 낙폭을 줄였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3.1% 내리며 지난해 말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한국 코스피 지수도 1.7% 급락했다. 중국 블루칩 지수인 CSI300 지수는 1.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5% 내렸으며,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도 낙폭을 0.5%에서 0.2%로 줄이기는 했지만 뉴욕증시의 하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한편 독일 기업신뢰지수 호재에 독일 10년물 국채인 분트채 수익률은 다시 플러스 영역으로 올라섰고, 역전됐던 미국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간 수익률 커브도 다시 회복됐다.
미국과 유럽 정치 이슈도 시장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과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을 둘러싼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가 마무리된 후, 수사 보고서를 받은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지 않았지만, 그에 대한 무죄 결론 역시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교착상태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파운드는 3일 연속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이날 미달러 대비 0.2% 가량 하락하고 있다. 지난주 파운드/달러 환율은 0.7% 하락했다.
상품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하강 우려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