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6일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본격 착수
실패·성공 안따진다…"잠재성·파괴력에 투자"
기업은 참여비 지불하고 공동 기술개발 가능
올해 車·로봇·신재생 등 5개분야 100억 지원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정부가 성공가능성이 낮은 고난도 기술개발 과제에 향후 7년간 과제 당 3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산업계 '난제 해결'에 도전하는 '알키미스트(Alchemist·연금술사) 프로젝트'를 본격 착수하고, 난제 발굴을 위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 출범 행사를 가진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알키미스트(연금술사) 프로젝트'는 철로 금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현대 화학의 기초를 마련한 연금술사처럼 성공 가능성이 낮지만 잠재력을 가진 기술에 정부가 투자하는 프로젝트다. 그간 산업계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올해는 시범사업으로 △자동차 △로봇 △첨단장비 △신재생에너지 △에너지효율향상 등 5개 분야의 난제를 선정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모집한다.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와해성 기술이나 산업의 획기적인 도약을 견인하는 돌파형 기술 등이 지원 대상이다.
우선 난제 발굴은 민간전문가 60명으로 구성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가 담당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3월 26일부터 4월 12일까지 산학연 전문가 및 일반국민을 대상으로도 수요조사를 진행하며, 이를 바탕으로 위원 간 토론을 거쳐 산업의 난제를 발굴해 개발과제로 공고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난제가 발굴되면 산업부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모집하고, 선행연구를 거쳐 최종적으로 1개의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구 선정은 '토너먼트형 연구개발(R&D)'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선행연구 단계에서는 난제별로 복수(3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총 15개 내외)해 2년간 3~5억씩 지원한다. 2년이 지나면 난제별로 1개의 본 연구를 선정하며, 선발된 연구과제(총 5개)에 대해서는 5년간 250억씩 지원한다.
선정 과정에는 평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전문가를 대상으로 포럼형태의 '공개 평가방식'을 도입하고, 최종 평가는 성과발표회 형태로 진행한다.
또한, '기업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여 개발될 기술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소정의 참여비용을 지불하고 멤버십 회원으로 등록하고, 연구 결과물을 활용하여 공동 기술개발,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5개 분야(자동차·로봇·첨단장비·신재생에너지·에너지효율향상) 외에 다양한 분야의 난제를 발굴해 연구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공동으로 과학계, 산업계의 난제에 도전하는 6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사업을 기획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
이 날 행사에 참석한 산업부 정승일 차관은 축사를 통해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미래 산업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산업의 난제에 도전하는 새로운 기술개발 전략"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우리 기술개발 사업 전반에 걸쳐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 활동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행사에서는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는 5개 분야별로 킥오프 회의를 진행하고 위원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분야별 난제에 대한 개념과 향후 발굴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대국민 수요조사는 이 날부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R&D정보포털,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4월12일까지 진행된다.
제안된 난제는 수요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그랜드챌린지 발굴위원회에서 난제 정의와 해결목표를 최종 도출한 후, 5월 중 공청회를 거쳐 6월부터 공고해 7월 중 연구 수행기관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