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세계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25일 일본 닛케이주가도 3% 이상 급락하며 악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오후 1시 시점에서 지난 주말 대비 682.68엔(3.16%) 내린 2만944.66엔을 기록 중이다. 오전 한때 낙폭이 700엔을 넘어서며 약 2주 만에 2만1000엔선이 무너졌다.
최근 6개월간 닛케이주가 추이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
1부시장 상장 종목의 90% 이상이 하락하는 전면적인 약세장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야스카와전기가 8% 이상 하락했고, 히타치건설기계가 7%, 미쓰비시자동차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경기 민감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견실했던 미국의 경기 전망에 황색등이 켜지면서 이른바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높아지는 일드커브(수익률 곡선)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일드커브 역전은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침체 신호로 통하는 가장 강력한 지표 중의 하나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사실상 금리인상 종료 및 대차대조표 축소 종료 결정이 시장에 실물경기 하강 리스크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주 발표된 독일 3월 제조업 지표가 수축 국면으로 크게 악화된 데 이어, 같은 기간 미국 제조업 지표 역시 21개월래 최저치로 후퇴하며 이러한 경기 비관론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일본의 장기금리에도 하락 압력이 커지며 금융기관의 수익을 압박할 것이란 우려감에 금융주에도 하락 종목이 속출했다. 다이이치생명홀딩스와 T&D홀딩스는 작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주가 하락 흐름은 아시아 시장으로도 파급되고 있다. 이날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달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각) 오후 일본 닛케이주가가 3% 넘게 급락 중인 가운데, 한 남성이 도쿄 증권 전광판 앞을 굳은 표정으로 지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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