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채권 펀드로 투자 자금이 홍수를 이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이른바 ‘중앙은행 풋’에 따른 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22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 그룹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펀드로 6억95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채권 펀드 유동성 밀물이 지속되는 움직임이다.
같은 기간 하이일드 본드 펀드 역시 2억4000만달러의 ‘사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정크본드 펀드는 4주 연속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리퍼가 집계한 데이터에서도 미국 투자 등급 채권 펀드와 정크본드 펀드로 각각 52억달러와 18억달러의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 펀드의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20일 이틀간의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의 양대 축이었던 금리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에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
이후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한 한편 아시아와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 역시 온건한 정책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아카데미 증권의 피터 치르 매크로 전략 헤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비둘기파 행보를 예상한 투자자들이 채권 펀드로 몰려 들었다”며 “실제로 19~20일 회의 결과를 통해 정책자들은 채권 펀드에 청신호를 켜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크본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12월 8.1%에서 최근 6.42%로 대폭 떨어졌다. 투자 등급 회사채 수익률 역시 지난해 11월 4.37%에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3.75%로 밀렸다.
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트레이더들이 연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50%로 점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 강세와 관련 펀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반면 주식 펀드에서는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최근 한 주 사이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 207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
지역별로는 미국 주식 펀드에서 132억달러의 자금이 이탈, 전주 순유입을 기록한 펀드가 반전을 나타냈다. 유럽 주식 펀드에서도 40억달러의 유동성이 빠져나갔다.
일본과 이머징마켓 주식 펀드에서도 한 주 사이 각각 7억달러와 4억달러의 ‘팔자’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는 보고서를 통해 유럽 주식 하락 베팅이 트레이더들 사이에 가장 후끈 달아오른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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