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QT) 종료에 따른 도미노 파장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경기 한파가 두드러지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특히 지난해 연준의 네 차례 금리인상에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던 중앙은행이 정책 기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금리 동결과 9월 대차대조표 축소를 골자로 한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전해진 21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에서 동결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는 일제히 보고서를 내고 이르면 2분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마찬가지. 기준금리를 4.75%에서 동결한 정책자들은 온건한 정책 기조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해 175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금리인상을 단행한 필리핀 중앙은행은 거시 경제 둔화를 앞세워 통화정책 완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준금리를 1.375%에서 동결한 대만 중앙은행과 G2(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면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한국 중앙은행의 정책 행보 역시 월가 이코노미스트가 주시하는 부분이다.
싱가포르 소재 메이뱅크의 학 빈 추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돌아선 데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4 차례의 긴축을 포함해 2015년 12월 이후 총 9차례에 걸친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화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렸던 신흥국이 긴축 압박에서 풀려날 것이라는 얘기다.
나틱시스 아시아의 트린 응우옌 이코노미스트 역시 아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점쳤다.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은 스위스와 네덜란드 등 유로존에 속하지 않은 유럽 국가에도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2015년 1월 이후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75%에서 유지하고 있고, 스웨덴과 덴마크 역시 수 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는 상황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1.0%의 저금리에 머무는 실정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지극히 낮은 데다 연준의 QT 종료에 따라 이들 중앙은행의 손발이 상당 기간 묶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데아 애셋 매니지먼트의 세브스틴 갈리 매크로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연준과 ECB의 정책 기조가 강력한 중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유로존 외부 유럽 국가의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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