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남성 휴가 가장 많이 사용…휴가일수는 낮아
10명 중 9명 인터넷 쓰지만…"정치얘기는 안해요"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국민들 중 휴가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늘어나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90%를 넘어섰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휴가를 사용한 사람은 68.1%로 2016년보다 3.9%포인트 증가했다. 2012년(62.5%)과 비교하면 5.6%p 늘었다.
◆ 30대·남성이 휴가 가장 많이 이용…삶에 대한 만족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휴가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평균 사용일수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중 81.9%가 휴가를 사용했으며, 40대는 80.6%, 20대는 74.7%가 휴가를 사용했다.
연령별 휴가 사용률 [자료=문화체육관광부, 통계청] |
다만 연평균 휴가 사용일수는 5.4일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평균 사용일수 기준으로는 20대와 30대가 5.7일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10대가 5.4일, 50대가 5.2일 순이었다. 60대와 70대는 각각 4.9일, 4.4일로 휴가 사용일수가 가장 적은 편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휴가 경험과 평균 휴가 사용일수 모두 높았다. 남성은 70.0%, 여성은 66.3%가 휴가를 경험했으며, 휴가 사용일수도 남성이 5.4일로 여성(5.3일)보다 소폭 높았다.
휴가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삶에 대한 만족도와 여가활용에 대한 만족도는 개선됐다.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감은 각각 6.1점, 6.6점(10점 만점)으로, 2017년과 비교해 0.1점씩 높아졌다.
스스로의 여가활용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은 2017년 기준 27.2%로, 2015년과 비교해 1.2% 늘었다. 전반적인 근로여건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도 2016년 25.2%에서 2018년 27.7%로 늘었다.
통계청은 "삶에 대한 만족도, 행복감 등 주관적 웰빙 인식은 개선되고 있으며 사회 영역별 주관적인 만족도도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 인터넷 이용률은 높아졌지만…"온라인에서는 정치얘기 안해요"
문화 및 여가생활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전 연령대에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온라인을 통해 정치활동에 참여하는 경우는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작년 인터넷 이용률은 91.5%로 2013년(82.1%)과 비교해 9.4%p 늘었다. 주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은 16.5시간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인터넷 이용률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청] |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인터넷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작년 6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8.8%로 2017년에 비해 6.3%p 늘었으며, 70대는 38.6%로 전년대비 6.8%p 증가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이용시간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과의존' 현상도 늘었다.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율은 18.6%로 전년보다 0.8%p 증가했다. 청소년의 과의존율이 30.3%로 가장 높았고, 20대도 23.6%로 높았다.
그러나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 중 온라인상에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은 줄었다. 작년 기준으로 온라인상에 정치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은 9.5%로, 전년(12.2%) 대비 2.7%p 줄었다. 이 수치는 2015년 14.7%로 집계된 후 2016년 13.3%, 2017년 12.2%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주변인과 정치 문제에 관해 대화하는 사람은 2015년 58.8%에서 2018년 72.0%로 크게 늘었다. 2017년(74.1%)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온라인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사람들의 비중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한편 '한국의 사회지표'는 통계청 및 각 통계 작성기관에서 만든 통계를 재분류하고 가공해 작성한 지표로, 1979년 이후 매년 발간되고 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