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 공동 개발한 ‘카카오 i(아이)’ 장착
스마트폰으로 최대 4명까지 '현대 디지털키' 사용 가능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오늘 미세먼지 어때?", "미세먼지 농도는 105마이크로그램으로 나쁨이에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오는 21일 출시되는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음성인식 비서가 탑승한다. “현대차 본사로 안내해줘” 또는 “서울역으로 가자”라고 말해도 명령을 알아듣고 최적의 코스로 길안내를 시작한다.
현대차와 카카오는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의 다양한 기능을 차량 안에서도 순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신형 쏘나타에 장착했다. 차량 내 커넥티비티 시스템을 이용한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인공 지능 비서 서비스 카카오I [사진=현대차] |
사용법은 간단하다. 운전대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필요한 정보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물으면 ‘카카오 i’의 인공지능 플랫폼이 최적의 답을 찾아 대답해 준다.
추교웅 현대차 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 상무는 20일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 i’ 기반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가 탑재됨으로써 고객들께 차와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넘어 감성적 만족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형 쏘나타에는 또 국내 최초로 운전자를 포함해 최대 4명에게 스마트폰으로 차량 출입과 시동을 걸 수 있는 ‘현대 디지털 키’가 제공된다. '현대 디지털 키’는 차량공유가 필요한 상황에서 차량 소유주가 아닌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사람들도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 디지털 키 [사진=현대차] |
신형 쏘나타에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폰 연동 첨단 신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행영상기록장치인 ‘빌트인 캠(내장형 블랙박스)’에도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넣었다.
‘빌트인 캠’은 차량 전·후방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 영상기록장치로 카메라가 룸미러 뒤쪽에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돼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촬영한 영상은 차량 내 화면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도 전송이 가능하다.
특히 주·야간 영상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여행 중에 ‘빌트인 캠’으로 찍은 여행경로와 풍경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이를 지인들과도 공유하는 등 마치 스마트폰 카메라처럼 감성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신형 쏘나타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 보조(LFA), △하이빔 보조(HBA), △운전자 주의 경고(DAW),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의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을 대거 기본 장착했다.
신형 쏘나타 전측면 [사진=현대차] |
또 첨단기술은 아니지만 미국 오디오 전문 업체인 보스(BOSE)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보스가 현대차와 협업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와 보스의 사운드 전문 엔지니어들은 차량 내 음악을 예술가가 애초 의도한 방식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2014년 이후 5년만에 이같은 첨단 기능을 갖춘 신형 쏘나타를 공개한다. 지난 11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을 접수한 결과 5일 만에 1만대가 넘게 계약되는 등 판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팰리세이드와 함께 현대차 판매 '흥행 쌍끌이'를 기록할지 주목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에 적용된 하이테크 신기술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진화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