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도넛 LPG통'으로 LPG차 시장 주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자동차업계가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LPG자동차 규제 전면 폐지를 환영했다. 일반인들도 누구나 출력 상관없이 가까운 거리 중심으로 LPG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유류값이 싸지고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져 침체에 빠진 국내 자동차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PG차 규제 폐지로 내수에서 자동차 소비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다만 향후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지, LPG 충전소 설치 확대 등 규제완화 부분도 있어 당장 이 시점에 생산을 늘린다기보다 향후 수요를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선적 모습 [사진=뉴스핌DB] |
그동안 LPG 차량은 구매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일반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 신차는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과 국가유공자에 한해 판매가 허용됐다. 규제완화 전 일반인은 5인승 이상 레저용 차량(RV), 배기량 1000㏄ 미만 경차 등만 구매가 가능했다.
현재 나와 있는 LPG 차량은 현대기아차의 대부분 모델에 있다. 현대차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기아차 K5, K7 등 대부분의 모델들이 렌터카시장과 택시 수요를 위해 LPG모델이 있다.
완성차업계는 LPG 규제 완화와 맞물려 LPG 신차 출시도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현대차는 이달중 신형 쏘나타에 LPG 모델을 포함해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LPG 모델을 택시 등 영업용을 제외한 자가용으로만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쏘나타가 영업용 이미지가 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가용 판매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이번 LPG 차량 규제완화의 긍정적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은 또 올해 안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6 LPG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SM7과 SM6, SM5 등 준대형과 중형 차급에서 3종의 LPG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은 독자 기술인 '도넛탱크' 기술을 통해 기존 LPG 차량의 단점을 크게 보완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넛 모양 LPG 탱크 [사진=르노삼성] |
지난 2014년 르노삼성은 대한 LPG 협회와 함께 2년에 걸쳐 도넛 모양의 LPG 탱크를 개발한 이후 LPe 모델에 도넛 탱크를 탑재하고 있다.
도넛 탱크는 기존 연료 탱크가 트렁크의 절반을 차지하는 일반적인 LPG 차량보다 트렁크 체감 공간을 40% 가까이 향상시킨다. 또한 탱크가 아래에 위치해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출 수 있으며, 내구성 및 구조적 측면에서 안정성을 확보해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르노삼성자동차 LPG 모델들은 도넛형 탱크로 대폭 넓어진 트렁크 공간과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해 일상 속에서 LPG 차량을 경험하는 고객들을 만족시킨다”며 “앞으로 르노삼성의 독보적인 탱크 기술에 기반한 SM6, SM7 등 다양한 LPG 모델 라인업을 토대로 국내 LPG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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