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불구...구호단체 방북 허가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16일 방북해 3주 체류
재미한인의사협회, 5월께 북한서 의료활동 전개
국무부 "제재 면제·지원 승인요청 면밀히 검토"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정부가 인도적인 대북사업을 위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 완화를 시사한 후 대북 지원단체들의 방북이 재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미국의소리 방송(VOA)에 따르면 미국 내 대북 구호단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은 최근 대북 지원 활동을 위해 방북했다.
CFK의 하이든 린튼 대표는 최근 VOA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16일 북한으로 출발, 3주 가량 북한에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북한에서 지원 활동을 벌인 뒤 7개월 만에 다시 방북하는 것이다.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북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는 재미한인의사협회도 방북을 준비하고 있다. 박기범 재미한인의사협회 북한 담당국장은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방북 허가를 승인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5월 중순 북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미한인의사협회의 대북 지원 활동은 1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들 단체들의 방북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 인도적 지원에 한해 미국인에 대한 북한 여행 금지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이 대북 인도주의 활동을 위한 미국인들의 방북 기준을 완화한 것은 2.27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문을 열어둔 미국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무부는 대북 지원에 나선 인도적 지원단체들의 활동을 국제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일정부분 제한해왔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미국과 유엔은 대북제재 면제와 대북지원 승인 요청을 계속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며 "이들이 접근과 감시에 대한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