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경기가 모멘텀을 상실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의 전반적인 약세는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맞물리면서 올해 성장 부진에 대한 전망에 힘을 더했다.
미시간 포드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5일(현지시간) 2월 미국의 제조업 생산이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1월 제조업 생산 감소율은 0.9%에서 0.5%로 수정됐다. 이로써 미국 제조업은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여줬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제조업 생산이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제조업 생산은 1.0% 증가했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에서 약 12%를 차지한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은 1월 7.6% 급감한 데 이어 2월에도 0.1% 감소했다. 자동차 및 부품을 제외한 제조업 생산은 0.4% 줄었다.
2월 제조업 생산의 후퇴는 최근 부진한 미국의 소비와 주택 경기에 더해 경제가 큰 모멘텀을 잃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연간 환산 전기 대비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는 2.6% 성장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2월 중 0.1% 증가했다. 유틸리티 생산은 3.7% 늘면서 제조업 생산의 후퇴를 상쇄했다. 광업 생산도 0.3% 증가했다. 설비가동률은 75.4%로 1월 75.8%보다 하락했다.
별도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한 달 전보다 5.1포인트 하락한 3.7이라고 밝혔다.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이로써 3개월 연속 10을 밑돌았다. 뉴욕 연은은 “2018년 대부분의 시기보다 올해 현재까지 성장은 계속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는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여간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조업은 최근 지난해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감세 효과가 사라지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압박을 받으면서 열기를 잃고 있다. 지난해 달러 강세와 세계 경제 둔화 역시 수출에 지장을 주며 제조업 생산을 제한하고 있다.
제조업의 둔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산시장에서는 미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진행 중이다. 2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2.5bp(1bp=0.01%포인트) 하락한 2.438%를 나타냈으며 10년물은 3.6bp(1bp=0.01%포인트) 내린 2.593%를 각각 기록 중이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18% 하락한 96.55를 가리켰다.
BMO 캐피털의 벤 제프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지표가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으며 이것이 그동안 지속한 랠리를 이어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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