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향해 2014년 전쟁 이후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로켓이 발사돼 이스라엘군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자치령 가자지구에서 두 발의 장거리 로켓이 텔아비브를 향해 발사됐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배후로 지목하고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즉각 보복 공습에 나서 가자지구 중앙에 위치한 하마스 본부와 로켓 제조시설 등 100개의 군사 타깃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텔아비브를 향한 로켓 공격에 의한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으며, 가자 지구 보건부는 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접경 지역에서 가자지구로부터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이 추가로 발사됐으나 이 중 일부는 아이언돔 로켓방어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으며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로켓 발사 사실을 부인하며 이러한 행동은 ‘국가 합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도 배후를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자 지구에서 텔아비브로 로켓이 발사된 것은 지난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벌어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이다.
이번 공격은 지난해 이집트와 유엔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잠정 휴전에 돌입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래’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강경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의 안보내각에 참여하는 우파 정치인 나프탈리 베넷은 “하마스를 완전히 격퇴할 때가 됐다. 적에게 타격을 주지도 않으면서 모래밭에 공습을 해대지 말고 하마드 지도자들을 단호하고 치밀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의 강경 대응은 가자 지구 분쟁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 주 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에서 긴장이 고조되며 지난 주말에는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교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가자지구 분리장벽 인근에서는 지난해 3월 말부터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시위대에 실탄 사격으로 대응하면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 주민 250여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무너진 하마스 본부 건물 잔해 사이에 팔레스타인 소년이 앉아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