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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복에 번복, 무색해진 '공식입장'…기억 조작된 정준영 동영상 공유자들

기사입력 : 2019년03월15일 18:13

최종수정 : 2019년03월15일 18:13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계속되는 입장 번복. ‘버닝썬 사태’로 시작한 사건이 승리의 성접대 의혹, 그리고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까지 확산됐다.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소속사들은 법적대응을 하겠다며 초강수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사건이 계속 터지자 바로 해명하며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 진위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해명에 급급해 문제의 심각성만 키웠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 승리 “조작된 카톡”…결국엔 연예계 은퇴

발단은 클럽 버닝썬의 폭행 사건이었다. 그러다 클럽 내 마약과 강간, 그리고 경찰과 유착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어 일명 '승리 단톡방' 보도를 통해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은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leehs@newspim.com

당시 YG 측은 폭행 사건은 승리가 클럽에 없을 때 일어난 일이며, 군대 문제로 이미 버닝썬 홍보이사에서 물러났다며 상관이 없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어 성접대 의혹을 산 카카오톡 대화에 대해서는 “본인 확인 결과, 해당 대화 내용은 조작된 것으로,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소속사 강경대응 입장에도 의혹과 논란은 오히려 거세졌다. 결국 승리는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그리고 논란을 벗겠다며 경찰에 자진출석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리고 8시간30분에 걸쳐 수사에 임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지난 4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원본을 공익신고 형식으로 제보 받으면서 이 해명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승리는 ‘성매매 알선’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며 한 순간에 한류스타 빅뱅 멤버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leehs@newspim.com

결국 승리가 택한 길은 연예계 은퇴였다. 그는 “국민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에 저 하나 살자고 주변에 피해를 줄 수 없다. YG와 빅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던 YG 역시 승리의 성접대 알선 의혹이 계속되자 결국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 YG는 “승리의 은퇴 입장 발표 이후, YG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정준영 리스트의 피해자?…용준형 “영상 보고 부적절한 대화 나눠”

승리의 의혹이 다 밝혀지기도 전에, 이번엔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졌다. SBS ‘8뉴스’는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동영상을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혹은 1:1 대화방릍 통해 공유했으며, 여기에 가수 용씨가 있다고 보도했다.

‘용씨’는 흔한 성이 아닌 만큼, 곧바로 용준형이 해당 인물로 지목됐다. 하지만 그는 “연루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앞뒤 상황을 배제하고 짜깁기돼 보도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 그런 일들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가수 용준형 [사진=용준형 인스타그램]

그러나 이 역시 거짓 해명이었다. 용준형은 결국 입장을 번복했다. 용준형은 “보도가 최초로 나왔을 때, 논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단체 대화방에 없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준영에게 동영상을 받은 적이 있고, 거기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어리석었다”며 팀 하이라이트 탈퇴를 선언했다.

◆ FNC의 계속된 입장 번복…“본인 기억에 의존했을 뿐”

가장 많이 입장을 번복한 곳이자, ‘정준영 리스트’로 타격을 입은 곳이 FNC엔터테인먼트다. 

처음에는 FT아일랜드 이홍기로 시작해, 최종훈으로 번졌고 씨앤블루 이종현의 이름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이홍기는 직접 SNS 계정을 통해 의혹을 부인했다. FNC는 이홍기를 제외하고 최종훈과 이종현을 둘러싼 논란을 부인했다.

소속사 측은 “불필요한 오해나 억측 및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기 바란다. 온라인상에 유포되는 당사 아티스트에 관한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촬영 영상 공유 논란이 끝나기도 전에, 최종훈은 2016년 음주운전 적발 후 경찰에 청탁해 보도를 막았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때도 소속사 측은 음주운전 적발은 인정했지만 경찰 청탁은 부인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승리, 유리홀딩스 대표, 최종훈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이 공개되면서 이 또한 거짓으로 드러났다.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왼쪽)과 씨앤블루 이종현 [사진=최종훈 인스타그램, 뉴스핌DB]

FNC 측은 입장을 번복해 모든 혐의를 시인하고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와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이종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말 그대로 ‘주장’에 그쳤다.

소속사는 “해당 연예인의 과거 기억에 의존한 주장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전할 수밖에 없다. 사실을 감추거나 잘못을 감싸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에 급급했다. 

계속되는 입장 번복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사실관계를 파악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변명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소속사 입장에서는 억울함을 토로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가 불거졌을 때, 소속사 역시 아티스트 본인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본인이 그런 일이 없다고 하면, 소속사 역시 그 말을 믿고, 그 사실을 토대로 공식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당시 상황이나 사실관계에 대해 정확히 인지·파악하지 않고, 아티스트의 단편적 기억에서 나온 ‘그런 적 없는 것 같다’는 말 한마디로 법적 대응 운운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건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번 사안은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공유해 봤다는 것인만큼,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한다. 또 아티스트의 단편적인 기억으로 모든 의혹이 없다고 속단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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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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