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두 번째 경찰 출석
"성접대 의혹 부인하느냐" 질문에.."네" 대답 후 조사실로 향해
경찰, 투자자에게 성접대 제공한 혐의로 수사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자가수 그룹 빅뱅 승리가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후 두 번째 경찰 출석이다.
이날 오후 2시 4분쯤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입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leehs@newspim.com |
“성접대 의혹은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억울하다고 생각하느냐”, “버닝썬 실소유주는 아니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승리는 준비해온 듯 “어떤 말씀드리는 것보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하고는 조사실 안으로 황급히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승리를 정식 입건했다. 경찰은 앞서 승리가 강남 유명 클럽들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하려 했다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내사를 벌여왔다. 이 카카오톡 대화에는 승리가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강남의 한 클럽에 자리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화방에는 2015년 승리가 설립을 준비하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대표와 직원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로 투자자들을 위한 접대 자리를 마련했는지와 이 자리에 여성을 동원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한편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도 이날 오전 10시쯤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최근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내사를 벌이다 정씨가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사실을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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