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전 세계 운항 중단 사태를 겪은 보잉 737 맥스의 운항을 미국에서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약 5개월간 두 건의 추락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헤 전 세계적으로 해당 여객기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며 항공기 운항 중단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안전성에 자신감을 보이던 미국 정부가 결국 운항 중단을 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미국은 보잉 737 맥스 8과 맥스 9의 운항 중단을 명령할 것”이라면서 “조종사들과 모든 항공사가 이 같은 명령을 통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정은 다른 나라의 대응과 비교해 늦은감이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날까지도 해당 여객기의 안전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영국, 중국 등 전 세계 50여 개 국가들이 해당 여객기의 운항 중단을 발표한 가운데 전날까지 신중한 모습을 보이던 캐나다 정부마저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결정을 발표하자 미국 정부 역시 해당 여객기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항공기들이 너무 복잡해져 비행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와 통화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뮐렌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잉 737 맥스의 안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에서 보잉 737 맥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만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일부에서는 미국이 자국 기업을 감싼다는 비판도 나왔다. 전날 밋 롬니(공화·유타)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FAA에 해당 여객기의 운항 중단 명령을 촉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 보잉에 대한 신뢰를 확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보잉은 훌륭한 기업이고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여객기는 그들이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운항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FAA는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 중단과 관련해 설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잉 737 맥스 운항 중단 조치 발표 이후 상승하던 보잉의 주가는 다시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 56분 현재 보잉의 주가는 전날보다 2.14% 내린 367.4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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