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3일 수리업체 7시간 넘게 압수수색
승리 성접대 의혹·정준영 불법동영상 촬영 등 혐의 증거 확보 차원
경찰 유착 의혹도 수사 계속…강신명 “승리와 일면식도 없다”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그룹 빅뱅 승리와 가수 정준영을 둘러싼 성접대·몰카 의혹 등이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경찰이 정 씨 휴대전화를 수리한 사설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무리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벌여 의혹 관련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월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클럽 '버닝썬'이 모든 간판을 내린 채 완전히 폐업한 채 있다. [사진=김신정 기자] |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관 등 10여 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설 휴대전화 수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압수수색은 오후 7시께 일단 마무리됐다.
해당 업체는 정씨가 2016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촬영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당시 고장난 자신의 휴대전화 복구 작업을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곧바로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당시 경찰의 부실 수사 및 경찰 고위직 연루 의혹, 승리 성접대 의혹,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의혹 등에 대한 증거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오는 14일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승리와 불법 동영상 촬영 등 혐의를 받는 정 씨 등 이번 사건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마약 검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수사국 관계자는 13일 서울 경찰청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수사 진행상황과 관련된 취재진들의 질문에 “정씨의 마약류 투약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인물로 지목된 강신명 전 청장은 “승리라는 가수에 대해서는 전혀 일면식도 없고 이 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와 정 씨 등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2016년 7월 “경찰총장이 걱정 말라더라”는 메시지가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일각에선 경찰총장이라는 직함은 실제 없지만 당시 경찰 수장이던 강신명 전 청장이 메시지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