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433억원 영업손실, 1955억원 당기순손실
한기평 "유사시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해양진흥공사가 '영업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가능성을 이유로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로 평가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3일 한국해양진흥공사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평가 이유로 △확고한 법적 지위를 토대로 한 매우 높은 정부 지원 가능성 △법적 지위 및 정책적 중요도 매우 높은 수준 △해운업계 안정화를 위한 금융지원 등 정책기능 수행 △경기민감업종 지원 성격으로 인한 수익구조의 불안정성 △재무부담 확대 예상되나,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관리가능할 전망 등을 제시했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해양산업 재건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해 설립됐다. 작년말 기준 정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61.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라인 선박 [사진=대우조선해양] |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1433억, 당기순손실 1955억원을 기록했다. 또 차입금의존도는 6.2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최상위 등급을 받은 이유는 정부지원 가능성이 어느 기업보다 높기 때문이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확고한 법적 지위를 토대로 한 정부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은 해양진흥공사 신용도를 지지하는 핵심 요인"이라면서 "결손 보전조항 등 공사법 상명시된 정부지원 가능 조항 등을 고려할 때, 유사시 정부의 직ㆍ간접적 지원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송미정 한기평 책임연구원도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영위사업의 정책적 중요도가 매우 높고, 해양수산부 등 정부의 관리∙감독 강도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공사법상 정부지원가능조항(결손금 보전(제12조), 보조금 지원(제16조), 차입금 및 사채보증(제15조))이 명시돼 있어, 유사시 정부의 지원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기간내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단기간 내 수익성이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해운업 전망이 부정적이고, 공사가 수익성보다는 정책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원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를 할 것이란 분석도 곁들였다.
김경무 금융1실 평가전문위원은 "정부출자예정금액을 제외한 사업자금을 공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레버리지배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공사법상 차입한도가 자본금과 적립금을 합한 금액의 4배를 초과할 수 없고, 정부 지원을 감안할 때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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