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탑승자 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 항공 참사로 전 세계에서 보잉 737맥스 운항 중단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경제매체 CNBC는 FAA가 12일(현지시간)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FAA 청장 대행 댄 엘웰은 성명을 통해 보잉 737맥스에 대한 FAA의 검토 결과 "보잉 737맥스가 시스템적인 성능 문제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에 항공기 이륙을 막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해외) 항공 당국도 우리에게 (운항 중단) 조치를 타당하게 하는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댄 엘웰은 또 현재 에티오피아 추락 사고를 긴급 조사하고 있으며, 검토 과정 중 안전 문제를 발견하게 될 경우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이에 앞서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말레이시아 등도 보잉 737맥스의 운항을 중단하고, 자국의 영공 진입을 금지한 상태다.
반면 미국은 아직 보잉 737맥스의 운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잉737 맥스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항공사로는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이 있다.
한편 미국 내에서도 보잉 737맥스 운항에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밋 롬니(유타)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FAA에 운항 중단을 촉구했다. 이 외에도 공화당의 로저 위커(미시시피) 상원의원은 같은 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과 함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 737-맥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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