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보잉의 급락이 전날에 이어 지속된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IT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 탄력이 전날에 비해 크게 꺾였고, 헬스케어와 통신 섹터가 S&P500 지수의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90일 시한으로 이뤄진 무역 협상의 결론이 앞으로 몇 주 사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언급,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6.22포인트(0.38%) 떨어진 2만5554.66을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8.22포인트(0.30%) 오른 2791.5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2.97포인트(0.44%) 상승한 7591.0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보잉 충격이 항공업계와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다. 주말 에티오피아 항공의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과 호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영국 등 주요국이 일제히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금지시키기로 결정했고, 충격이 확산되면서 보잉 주가는 6% 가량 밀렸다.
보잉은 이틀 사이 10% 이상 급락해 9/11 이후 2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을 나타냈고, 장중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무려 200억달러 증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담판에도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였다. 류 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전화 통화에 이어 상원금융위원회 청문회에 나선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양국의 협상이 막바지 단계라고 밝힌 한편 회담이 최종 타결될 가능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기존 관세의 완화 여부에 대해 그는 말을 아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안에 최종 사인할 경우 기존의 관세를 완화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는 중국 측의 요구 사항이며,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새롭게 도입하거나 인상한다는 문구를 합의안에 반드시 명시할 것”이라고 말해 이른바 이행 강제 장치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는 0.1% 올랐다.
이와 별도로 1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애틀란타 연준은행이 전망치를 0.2%로 제시했고, 바클레이즈가 예상치를 2.5%에서 2.0%로 낮춰 잡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진단과 연초 이후 뉴욕증시 흐름이 커다란 괴리를 나타냈다.
JAG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놈 콘리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경제 지표가 심상치 않다”며 “소매 판매와 물가, 고용 등 일제히 적신호”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딕스 스포팅 구즈가 4분기 이익 실망에 11% 폭락했고,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판의 날을 세운 가운데 2%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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