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서 LNG 밸류체인 협력 합의
지식재산권 협력도 합의, 한국 특허청을 국제조사기관으로 지정
[반다르세리가완=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보다 안정적 LNG 물량 확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1일 브루나이 왕궁에서 볼키아 국왕과 가진 한·브루나이 정상회담에서 LNG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범위에 걸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사진=청와대] |
브루나이는 2018년 기준 세계 13위의 LNG 수출국이며 우리나라는 1997~2018년 연간 100만톤 내외를 도입해 오다가 2018년 3월 계약이 종료된 상태다. 한편, 브루나이는 현재 운영 중인 가스전들이 2034년 이후 생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규 가스전 개발을 검토 중인 양국의 상황이 맞물린 것이다.
지난해 11월 포스코대우와 브루나이 국영석유회사(Petroleum Brunei)는 LNG 밸류체인에 대해 전 범위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현재 양사 간 구체적인 협력사업 발굴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LNG 밸류체인은 △가스전 공동 탐사 및 개발 △LNG 인프라(액화터미널, 수입터미널) 공동 투자 △공동 트레이딩 및 벙커링(LNG 추진선에 LNG를 저비용, 고효율 그리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술 사업) 분야 공동진출 등이 주요 사업으로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국내에 안정적인 LNG 도입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사진=청와대] |
이와 함께 LNG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LNG 시장 진출 기회 확대와 LNG 인프라 투자 참여 기대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산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브루나이의 늘어나는 인프라 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넓히는 문제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볼키아 모스크(브루나이 최대 모스크), 리파스 대교(브루나이 강을 연결하는 사장교), 템부롱 대교(동서로 분리된 브루나이 국토 연결 교량) 등 브루나이의 랜드마크 건축물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을 언급하며 향후 이뤄질 인프라 산업에서도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공력,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국왕님이 추진하는 주요 국가 발전 사업들에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국왕님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에 의하면 볼키아 국왕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2019년 첫 순방지인 브루나이 [사진=주브루나이 한국대사관] |
한편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식재산권 협력도 합의했다. 양국 특허청은 우리 특허청을 브루나이의 국제특허출원을 위한 국제조사기관으로 지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특허협력조약은 특허취득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약으로 출원인이 하나의 국가에 국제특허출원 시 모든 체약국(152개)에 직접 출원한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된다.
현재 17개국이 우리 특허청을 국제조사기관(ISA)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국제조사건수 기준으로 우리 특허청은 10.9% 점유율을 차지하여 세계 4위다. 금번 MOU 체결로 브루나이는 아세안 회원국 중 7번째로 우리 특허청을 국제조사기관으로 지정했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브루나이)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