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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지·시안의 여름] ④ 왕조의 심장 시안, 한당성세 재현의 실천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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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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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안 탐방단이 7일 섬서성 시안을 찾았다
  • 시안은 진·한·당의 수도였던 역사도시다
  • 반도체와 첨단산업 중심지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8월 7일 아침, 베이징을 출발한 비행기는 두 시간여만에 산시(陝西, 섬서)성 시안(西安)의 서쪽 셴양(咸陽)공항에 내려앉았다. 공항이 위치한 곳은 셴양시 웨이청(渭城)구다. 이름을 듣는 순간 익숙한 당(唐) 시 한 구절이 떠올랐다.

"웨이청의 아침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시고, 객사 주변 버드나무가 푸른빛을 더하는구나. 한잔 받으시게, 한잔 더 하시게. 양관으로 부임하면 누가 있어 벗하겠는가."

(渭城朝雨浥轻尘
客舍青青柳色新
劝君更尽一杯酒
西出阳关无故人)

당나라 시인 왕유(王維)의 주옥같은 송별 시 '원이를 안서로 보내며(送元二使安西)'다. 그 옛날 웨이청은 장안(서안) 서쪽 변경인 양관(가욕관·옥문관)으로 사람을 떠나보내는 이별의 장소였다. 이런 웨이청에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이 오가는 국제 공항이 들어서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섬서성 성도인 시안 중심가에서 한나라와 당나라 의상을 차려입은 관광객들이 머리를 높이 올리고 짙게 화장을 한채 거리를 활보하며 체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8.16 chk@newspim.com

셴양은 산시성의 성도인 시안(西安)의 서쪽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셴양의 서쪽에는 인구 300여만 명의 도시 바오지(寶鷄)가 위치해 있는데, 바오지는 3000년 연륜의 중국 4대 명주 서봉주(시펑주) 공장을 품은 문화·전통·역사의 도시여서 시안과 함께 유명하다.

병마용의 도시로 널리 알려진 섬서성의 성도 시안은 단순한 고도(古都)가 아니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찬란했던 한나라와 당나라 왕조가 번영을 일군 곳이다.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뒤 셴양을 수도로 삼았고, 한나라와 수·당 시대에는 장안으로 도읍을 옮겨 한당성세를 꽃피웠다. 시안은 무려 13개 왕조가 수도로 삼은 곳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선 이 일대 관중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다. 지리적 조건으로 볼 때 장안(시안)의 동쪽에는 황허, 북쪽에는 황토고원, 남쪽에는 진링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천혜의 요충지였다. 풍부한 농업생산력을 바탕으로 군량을 확보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기에 적합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섬서성 시안의 화청지 야외 무대에서 백거이의 시를 모티브로 한 장한가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8.16 chk@newspim.com

시안 문화 및 백주 산업 탐방단의 안내원은 "진시황이 전국시대 여섯 나라를 무너뜨리고 최초의 통일제국을 세운 것도 이곳 시안을 근거지로 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진나라는 비록 14년 만에 무너졌지만 도량형과 문자 등을 통일하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국가의 틀을 만들었다. 뒤를 이은 한나라는 수도를 장안으로 옮겨 400여 년간 번영을 이어갔다.

시안의 역사에는 왕조의 흥망성쇠가 켜켜이 쌓여 있다. 진시황릉과 병마용, 대안탑, 명대 성벽 등이 대표적인 흔적들이다. 특히 진시황릉은 일반적인 무덤이라기보다 하나의 거대한 산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능을 만드는 데 38년이 걸렸고 72만 명이 동원됐다니 당시 황제 권력의 힘을 짐작할 수 있다.

탐방단은 8월 8일 시안 동북쪽 지역인 린퉁구의 호텔을 출발해 화청궁(화청지)으로 향했다. 8월 시안 교외 넓은 들판에는 이 지역 특산 작물이라고 하는 석류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고, 병마용과 화청지로 이어지는 관광 인프라도 흠잡을 데 없이 잘 갖춰져 있었다.

화청궁은 역사책 속의 궁궐이면서 현대 중국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다. 1936년 장쉐량이 장제스를 이곳에서 체포한 이른바 '시안사변'이 벌어진 곳이다. 이 사건은 제2차 국공합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됐고, 훗날 일본 패망과 중국 공산당 집권으로 이어지면서 중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섬서성 시안의 회족거리에 시안의 명물인 뺭뺭면을 비롯한 현지 특색의 음식점들이 손님들을 맞고 있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08.16 chk@newspim.com

밤에는 화청지 야외 무대에서 '인상 장한가(長恨歌)' 공연이 펼쳐졌다. 리산을 배경으로 한 화려한 조명과 음악 속에 당 현종과 양귀비의 러브스토리가 무대 위에서 재현됐다. 화려했던 당의 성세와 안사의 난, 그리고 두 사람의 비극적인 운명이 한 편의 대서사시로 이어졌다.

양귀비는 중국에서 '침어(서시)·낙안(왕소군)·폐월(초선)·수화(양귀비)'라는 4대 미인중 한 명이다. 꽃조차 스스로 부끄러워했다는 '수화(羞花)'의 미모다. 그러나 공연이 던지는 이면의 메시지는 미모와 권력, 부귀영화의 덧없음이었다.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도 시안만큼 과거와 현재가 복잡하게 얽히고 교차하는 도시도 드물다. 3000년의 역사 고도,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시안의 도로에는 신에너지 전기차가 유난히 많아 보였다. 안내원은 비야디(BYD) 전기차 공장이 시안에 있다고 소개했다.

시안의 남쪽 장안구에는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 공장인 우리나라 삼성전자의 시안 반도체 공장도 자리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섬서성 시안의 진시황제 능. 사진=뉴스핌 촬영. 2026.08.16 chk@newspim.com

시안은 과거와 현재를 함께 품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도시다. 최근 시안은 중국 서북부의 반도체와 첨단 제조,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탐방단의 일원인 IT기업 회장은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이 첨단 산업의 '실크로드'를 건설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시대의 중국은 최근 '중국몽'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다름 아닌 한·당 성세를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국가 번영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시안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아니라 현대판 한당성세 실현을 위한 실천장일지 모른다. 전통 왕조의 심장이었던 시안이 지금 미래 중국 번영의 중심 도시를 향한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중국 섬서성 시안 병마용. 사진=뉴스핌 통신사 촬영. 2026.08.16 chk@newspim.com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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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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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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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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