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CJ올리브영이 14일 미국 패서디나 1호점서 K뷰티 전략을 시험했다.
- 패서디나점은 스킨케어·진단·상담으로 현지 고객을 끌어모았다.
- 올리브영은 미국 5개점 확대해 브랜드 진출창구를 노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상품 판매 넘어 진단·큐레이션…내년 상반기 5개점
[로스앤젤레스=뉴스핌] 김정인 기자 = CJ올리브영이 미국에서 커진 K뷰티 수요를 자체 플랫폼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시험에 나섰다. 미국 첫 매장인 패서디나점에는 개점 두 달여 만에 하루 평균 1500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비한국인 고객이 절반을 넘어섰다. 국내 매장보다 10~15% 높은 가격에도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국내의 2배 이상이다.
다만 K뷰티의 높은 인지도가 곧바로 올리브영 브랜드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소비자 상당수는 K뷰티는 알지만 올리브영은 아직 낯설다. 올리브영은 한국에서 쌓은 상품 발굴 능력에 피부 진단과 일대일 상담, 카테고리별 큐레이션을 결합해 미국에서 'K뷰티를 사는 곳'으로 자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 K뷰티는 알지만 올리브영은 낯설어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올리브영 매장에 들어서자 색조화장품 대신 스킨케어 제품이 전면을 채웠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고기능 스킨케어와 헤어·바디,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업으로 이어졌다.
지난 5월29일 문을 연 패서디나점은 올리브영의 미국 1호점이다. 약 803㎡ 규모의 단층 매장에 400여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을 갖췄다. 상품의 80% 이상은 K뷰티 브랜드다.
미국의 일반적인 뷰티 매장이 입구에 럭셔리 브랜드나 색조 제품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올리브영은 스킨케어를 앞세웠다. 미국 소비자들이 K뷰티에서 가장 먼저 찾는 상품군이 스킨케어라는 판단에서다.
강명지 CJ올리브영 미국법인 MD팀장은 "미국 고객들은 K뷰티라는 테마와 유명 브랜드는 알고 있지만 수백 개의 개별 브랜드까지 아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브랜드와 상품뿐 아니라 성분과 효능까지 설명하는 큐레이션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판매 1위는 라운드랩 자작나무 수분 선크림, 2위는 리쥬란 듀얼 이펙트 앰플이다. 아누아의 클렌징폼과 PDRN 세럼이 각각 3·4위에 올랐다. 5위에는 푸드올로지의 콜레올로지 컷팅 젤리가 이름을 올리며 스킨케어 외 카테고리에서도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


◆ 객단가 국내 2배…진단 받으려 줄 선다
패서디나점의 핵심은 상품 수보다 '고르는 방식'에 있다. 스킨케어 매대는 브랜드뿐 아니라 수분·광채·탄력 등 피부 고민을 기준으로 다시 나눴다. PDRN과 시카, 콜라겐처럼 미국 소비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성분도 효능과 사용법을 함께 설명한다.
매장 중앙의 무료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과 일대일 상담 공간인 '더 뷰티 랩'에는 하루 평균 약 150명이 찾는다. 패서디나 올리브영 직원은 개점 초기에 입장 대기 줄보다 스킨스캔을 기다리는 줄이 더 길었다고 전했다.
스킨스캔은 얼굴 사진 6장을 촬영해 모공과 주름, 트러블 등을 분석하고 결과를 고객 휴대전화로 전송한다. 이후 원하는 고객은 15분간 일대일 상담을 통해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킨케어 루틴과 제품을 안내받는다.
현장에서 만난 직원은 미국 고객들이 주로 여드름과 수분,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는다며 "상품 하나를 추천하면 연관된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매 형태는 객단가에서도 나타난다. 회사에 따르면 미국 매장의 객단가는 국내보다 2배 이상이다. 현지 가격이 관세와 물류비 등을 반영해 한국보다 통상 10~15% 높은 점을 감안해도 구매 규모가 큰 셈이다.
이와 관련, 김숙영 UCLA 연극영화대학 교수는 K라이프스타일의 경쟁력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가 자신을 알아가는 경험을 꼽았다. 자신의 피부 유형과 필요한 제품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K뷰티 소비의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 400개 브랜드 함께 진출…美 5개점으로 확대
올리브영이 미국에서 노리는 것은 개별 화장품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 중소·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성장시킨 플랫폼 모델을 미국으로 옮겨 K뷰티 브랜드의 현지 진출 창구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권가은 CJ올리브영 미국법인장은 "개별 진출의 한계로 해외 오프라인 시장에 들어가기 어려웠던 한국 뷰티 브랜드들이 함께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 브랜드의 글로벌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장 입구에는 약 4평 규모의 독립 팝업 공간 두 곳을 두고 현재 라운드랩과 아누아를 소개하고 있다. 두 달마다 브랜드를 바꿔 아직 미국에서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에도 소비자와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오프라인 확대를 위한 기반도 갖추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미국 법인을 세운 데 이어 올해 3월 캘리포니아주 블루밍턴에 약 6500㎡ 규모의 서부 물류센터를 열었다. 5월에는 미국 전용 온라인몰을 출시했고 6월에는 LA 센추리시티에 두 번째 매장도 냈다. 2027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총 5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