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소식이 들려온 데 이어 이번에는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미 공영 라디오방송 NPR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17년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NPR이 민간 위성영상 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진단했다. 사진상 산음동 미사일 연구단지에는 정차된 자동차와 트럭들이 보였고 단지 마당에는 기동차와 크레인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미들버리국제문제연구소(MIIS)의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연구원은 "이미지를 종합해 보면 북한의 로켓 제조 과정 중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난 8일 소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만, 북한이 군사용 미사일 발사를 준비한 것인지, 민간 위성용 로켓 발사를 준비 중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정확히 언제 발사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 개최일에서 5일 전인 지난달 22일 촬영됐다.
또, 해당 소식은 북한 전문분석매체 38노스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재건 소식을 전한 지 불과 수일이 지나고 나왔다. 이 매체는 지난 6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 등 해체 작업에 들어갔던 일부 구조물 복구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서명없이 조기종영한 가운데 나온 소식이여서 북미 간 향후 협상에 적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한 발언을 상기시키며 그가 언급한 "새로운 길" 모색은 로켓 시험발사 재개가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놨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소식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지난 8일 백악관에서 출입기자들에게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을 본다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면서 다만 "김 위원장과 관계는 좋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그가 한다면 놀라울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고 말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북한이 요구한 사항은 모든 유엔 안전보장회의(이하 '안보리')의 제재 철회다. 이를 조건으로 북한이 제시한 것은 영변 핵시설 내 핵무기 생산 시설 해체다. 미국 관리들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일년 안에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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