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맨유 부임설로 리그(EPL)를 뜨겁게 달궜던 포체티노(48) 토트넘 감독이 주춤한 반면 맨유 임시 감독 군나르 솔샤르(45)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17경기를 현재 솔샤르는 챔피언스리그를 포함 14승을 올리며 맨유를 4위로 끌어 올렸다.
사실 솔샤르는 ‘임시 감독이라도 맨유의 감독으로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 속에 부임했다. 솔샤르는 5년전 프리미어리그 카디프시티 감독을 맡았으나 챔피언십으로 강등돼 9개월만에 경질된 아픔이 있다. 하지만 솔샤르는 ‘위기의 맨유를 맡아 팀을 맨유의 방식으로 재건했다’는 호평까지 얻고 있다.
솔샤르가 당초 우려를 딛고 좋은 성적으로 내고 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 결과 맨유 공식 감독설도 굳어지고 있다. 최근 파리생제르망(PSG)를 극적으로 물리쳐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솔샤르의 계약은 올 6월까지이나 이변이 없는 한 정식 감독 부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맨유 구단 측에서 원하는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토트넘을 떠날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기에 마땅한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솔샤르를 내보낼 경우 선수들과 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그 3위’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할 것을 선언했다.
그는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년간 정신력을 가다듬기 위해 노력했다. 이 경기(사우스햄튼전 1대2패)를 보니 여전히 성숙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슬프지만 다음 시즌은 다른 방식으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우린 어쨌든 8강에 올랐다. 맨시티나 리버풀처럼 우리도 당연히 우승 후보다”고 말했다.
현재 맨유 여러 선수들과 현지 팬들이 공식적으로 ‘솔샤르가 맨유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절하고 온화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성격이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맨유 팀에 잘 융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리버풀 수비수 반다이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맨유 정식 감독설과 맞물려 솔사르 소유의 저택을 임대해 살고있는 리버풀 수비수 반다이크도 덩달아 화제에 올랐다.
‘반다이크가 새 집을 알아봐야 하느냐고 돌려 묻는 질문’에 솔샤르는 “그렇다. 그는 곧 쫓겨날 것이다”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솔샤르는 “평생동안 감독이 되기 위해 준비해 왔다. 어려서 컴퓨터 게임을 할때부터 팀을 구상하는 게 나의 일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맨유 감독직을 마음 속으로 꿈꿔왔다. 내 생각에 선수보다 감독이 내게 맞는 일 같다. 선수였을 때만큼 감독이 돼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이다”고 밝혔다.
솔사르의 현역 선수 시절, 맨유는 항상 우승 트로피를 따는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 맨유는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솔샤르는 지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공격수로 활약, 366경기에 출전해 126골을 터트렸다.
솔샤르도 이 점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리그 상황에 대해 그는 “누가봐도 강한 2팀이 있고 그 다음으로 강한 4팀이 있다. 우리는 그 다음으로 강한 4팀에 해당한다. 이 격차를 좁혀야 한다. 선수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열심히 하라는 것이다. 또 노력하는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선두를 달리는 팀을 보면 맨유보다 많이 뛰는 팀들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0일 현재 맨유(승점58)는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라있다. 3위는 토트넘(승점 61), 2위는 리버풀(승점 70), 1위는 맨시티(승점 74)다. 맨유의 뒤를 이어 아스날이 5위(승점 57), 첼시가 6위(승점 56)다.
솔샤르는 ‘명성 높은 감독이 명문 구단의 해답은 아니다’라는 선례를 남기고 있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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