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검역 과정서 심각한 유해생물 적발”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후 캐나다와 외교 갈등을 빚어온 중국이 일부 캐나다산 카놀라 수입을 취소해 보복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이 캐나다 업체 리처드슨인터내셔널이 중국 수출을 위해 신청한 카놀라 발송 등록을 취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달 1일 중국 세관 당국 웹사이트에서 해당 업체의 발송 등록이 취소된 사실을 파악한 후 이날 업체로부터 사실을 확인받았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세관 검역 과정에서 캐나다산 카놀라 샘플에서 여러 번 ‘유해 생물’이 발견됐고, 한 업체의 수입품에서 특히 문제가 심각했다”며 “이 때문에 해관이 해당 업체의 카놀라 수입을 잠정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 중단은 전적으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것이며 중국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에 곰팡이 문제가 우려된다며 캐나다산 수입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캐나다 측에서는 중국의 경고에 추가 검역 조사를 실시했으나 유해 생물이나 박테리아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캐나다 측에서는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을 체포한 데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일 수 있다며, 향후 대중 수출이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멍 부회장 체포 후, 중국은 캐나다 국적의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억류한 바 있다.
중국은 요리 재료 및 동물 사료 등으로 쓰이는 카놀라 수입의 90% 이상을 캐나다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의 캐나다산 카놀라 연간 수입 규모는 25억캐나다달러(약 2조1113억원)에 달한다. 캐나다도 대중 수출 중 카놀라와 같은 오일시드와 과일, 곡물 비중이 17%로 가장 높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항구에서 무인운반차가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REUTERS/Stringer. 2019.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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