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수직적 조직 문화를 타파하고 수평적 소통문화를 전파하는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뉴 롯데 쇄신안’을 발표하며 롯데를 투명하고 사랑받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이후 직접 행동에 옮기는 모습이다.
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점심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지하 2층에 위치한 구내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했다. 이 같은 ‘소통경영’은 직원들 사이에 입소문과 SNS를 통해 전파됐다.
신 회장은 2017년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무실을 옮긴 이후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구내 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직접 줄을 서서 배식을 받고, 별도로 마련된 임원 전용 공간이 아닌 오픈된 테이블에서 다른 임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위치한 구내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롯데지주] |
롯데지주 관계자는 “구내 식당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롯데지주,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점심시간에 신 회장을 마주쳤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곤 했다”며 “오늘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구내 식당을 찾았다가 롯데지주 직원들의 사진 촬영에 기꺼이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타개하기 위해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했다. 사랑받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 이후 남성 의무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PC 자동 오프제를 도입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총수가 직접 나서면서 수평적 소통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롯데그룹 경영 전반에서 포착된다.
올해 1월 열린 ‘2019 상반기 사장단회의’에서도 각 계열사 사장단과 주요 임원들은 ‘노타이’에 편안한 차림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격식을 벗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기업 미래 전략을 모색하려는 신 회장의 의지로 읽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롯데에 대한 기업적 이미지 제고가 필요한 시점에서 신 회장이 전면에 나서 격의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그룹 대표의 이미지가 곧 기업의 얼굴이자 브랜드로 인식되는 시대인 만큼, 그룹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롯데월드타워 지하에 위치한 구내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롯데지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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