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되면서 유럽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다가 장 후반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자 다소 힘을 받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보다 0.22포인트(0.06%) 오른 372.80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32.47포인트(0.46%) 내린 7074.73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31포인트(0.25%) 상승한 1만1515.64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15.18포인트(0.29%) 오른 5240.53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3.9% 상승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 소식에 주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박 2일간 하노이에서 ‘핵 담판’을 벌였지만, 제재 해제와 완전한 비핵화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 없이 일정을 마쳤다.
중국 경제 지표 부진도 유럽 증시에 악재였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3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수출 수주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게 후퇴하면서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는 다시 부각됐다.
이만티아 캐피털의 제이미 에스페조 주식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북한과 합의 부족이 시장에 긍정적일 수 있는 촉매제를 없앴다”면서 “유럽 증시는 10월 수준으로 올라 차익실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국과 무역협상을 예단하기 이르다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 역시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이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를 이루려면 아직 상당히 할 일이 남아있다는 깨달음과 중국의 경제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가 오늘 투자자들이 기운을 낼 이유를 주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이었다. 미 상무부는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간 환산 기준으로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2018년 성장률은 2.9%로 트럼프 정부의 목표치 3.0%를 밑돌았다.
온라인 패션 유통업체 잘란도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으로 2018년 실적 목표를 달성했다는 발표로 22.23% 급등했으며 롤스로이스홀딩스의 보잉의 새 항공기 납품 경쟁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2.83% 내렸다.
주류업체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의 주가는 4분기 순익 감소 소식에도 2019년 실적 개선 전망으로 4.08%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5% 오른 1.1376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7bp(1bp=0.01%포인트) 상승한 0.186%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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