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정선군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 정신, 아리랑에 깃들다’라는 주제로 제1회 아리랑 국제학술대회를 28일 개최했다.
군에 따르면 아리랑박물관 주관으로 열린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한인 이민사와 독립운동사 속에서 아리랑에 대한 역사적 의의와 해외 저항민요의 활용사례를 논의하고 이를 통해 아리랑이 갖는 세계사적 의미와 활용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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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제1회 아리랑 국제학술대회.[사진=정선군청] |
학술대회에는 수원대 박환 교수를 비롯해 자나트 이스마일로바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장, 부이 판 안트 호치민기술대 교수, 이병원 하와이대 교수, 강춘화 중국 연변대 교수, 김영운 한양대 교수, 한기형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 최은숙 경북대 교수 등 국내·외 학자 16명과 최승준 정선군수를 비롯한 정선군민, 학계와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술대회는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의 ‘3·1운동의 독립 정신과 아리랑’에 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아리랑의 원형적 측면’, ‘독립운동과 아리랑’, ‘해외 저항민요의 활용사례’ 등의 분야로 나눠 주제 발표와 함께 토론을 가졌다.
김영운 한양대학교 교수는 '아리랑 유네스코 등재와 전승 가치'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역별 아리랑과 아리랑의 음악적 특징 등 아리랑의 원형적 측면에 대해 발표했다.
한기형 성균관대학교 교수(동아시아학술원장)는 ‘아리랑과 저항정신’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일제강점기 이후 맥락을 이어온 아리랑의 저항 정신에 대한 의미와 정신사를 발표했으며, 경북대학교 최은숙 교수는 ‘민요 아리랑과 아리랑 시의 저항적 맥락’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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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원 정선군에서 열린 제1회 아리랑 국제학술대회에서 최승준 정선군수가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정선군청] |
이병원 하와이대학교 교수는 ‘하와이 한인의 아리랑과 독립정신’을 주제로 1903년 이민을 통해 정착한 한인의 아리랑과 독립정신을 살폈다. 강춘화 연변대학교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 항일운동과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만주지역에서 이어졌던 항일운동에 드러난 아리랑을 소개했다.
자나트 이스마일로바 우즈베키스탄 국립역사박물관장은 ‘우즈베키스탄 샤시마콤의 전승’이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샤시마콤 속에 드러난 저항 정신의 면모를 고찰했다.
또 부이 판 안트 호치민기술대학교 교수는 ‘베트남 독립운동의 민요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베트남 저항민요의 활용사례를 소개했다.
진용선 아리랑박물관 관장은 “이번 학술행사를 통해 아리랑을 계승‧발전시키고 민족음악의 가치를 공유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100년의 역사 속에 우리 국민이 간직하고 지킨 아리랑을 기억하고 새로운 100년의 아리랑을 다짐하는 뜻 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