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덕담 주고받은 후 국회 정상화 압박
황교안 "여당이 잘 풀여줘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질 것"
2차 북미정상회담 기대감에 대해서도 '미묘한 신경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첫 날인 28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당선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모두 국무총리 출신으로 거대 양당 대표를 맡게 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찾은 황 대표를 만나 “전당대회를 치르느라 수고하셨다”며 “당선을 축하드린다”고 덕담을 건냈다.
황 대표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전당대회가 축제가 됐으면 좋겠는데 어려움도 굉장히 많이 있다”며 “여러가지를 숙제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 국회 발전을 위한 좋은 도약으로 생각하면서 당을 끌어가겠다. 많이 도와달라”고 화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28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9.02.28 yooksa@newspim.com |
덕담을 나눈 후 이 대표는 황 대표를 향해 두 달째 공전하고 있는 국회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국당이 비대위 체제가 마감되고 당대표를 선출했으니, 국회 등원해 좋은 국회가 되기 위한 생산적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당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국회 공전의 책임은 여당에 있다는 점을 은연중 드러내며 여당이 잘 풀어달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국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국회의 어려움들은 여전히 더 여당이 잘 풀어줘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받아졌다.
이 대표 역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는 “다음주 국회의장과 각당 대표들이 만나는 초월회 모임이 있다. 매월 첫 월요일 오찬 모임을 하며 여러가지 여야간 협치 할 사안들을 논의한다”며 “황 대표가 점심 멤버가 됐으니 모임에서 생산적 얘기를 하고 3월 국회를 빨리 열어 민생법안 여러 가지 합의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정에 관한 경험이 많으니 그 경험을 살려서 여야가 공동으로 잘 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주시라”며 “오늘 북미회담이 열리고 있는데 어느 정도 결과나 나올지 모르겠으나 그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도 새로운 관계가 정립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점에 대해서도 앞으로 대화를 좀 많이 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회담 결과를 잘 살펴보겠다면서도 “남북관계가 잘 풀려야 한다. 안보걱정 없는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데 걱정되는 것은 지금까지 북한이 진정성 있는 합의나 합의이행을 하지 않은 게 걱정된다”며 “결과 보고 잘 판단해서 비핵화가 구체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한국당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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