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지지율로 한국당 대표 당선
외연 확대 위한 징계 불가피…당내 반발 우려도
향후 총선 행보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 평가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 새 대표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선출됐다. 당선 직후 총선 승리를 위한 외연 확장을 강조한 만큼, 황 대표의 ‘5‧18 망언’ 논란의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50.1%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지만,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가 남겨놓은 숙제가 무겁다. 당원들이 선거로 선택한 최고위원 3위 당선자에 대한 징계는 선거 정당성에 대한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27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황교안 후보가 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2019.02.27 yooksa@newspim.com |
황 대표도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도 확장성 관련 문제에 대해 “당내 다양한 인재들이 국민들 사랑을 받고 외연을 넓혀 가는 게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같이 협력하겠다”고 신중히 답했다.
문제는 중도표 흡수를 위해서는 국민 여론과 정면으로 맞서는 5‧18 망언 발언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 지지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8일 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은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다”,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이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당 지지율은 1주일만에 3%p 넘게 빠지기도 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태극기 부대의 시위 속 도망다니다시피 하며 이종명 의원을 제명 처리했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당규를 이유로 징계 유보를 결정한 바 있다.
이 의원과의 형평성을 문제로 중징계를 해야 하지 않냐는 이아기도 나오지만, 이들에 대한 징계가 쉽사리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5‧18 논란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이 전당대회에서 태극기 세력의 지지속 자력으로 3위를 차지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기 때문. 당원들에 의해 선출된 새 지도부 구성원을 징계하기는 곤란하지 않겠냐는 의미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안이 황 대표의 향후 총선 행보를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로 평가하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만약 빠른 시일 내에 김 최고위원 등에 대해 중징계가 이뤄지면 황 대표가 중도표 흡수 노선을 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 북핵문제, 선거법 패스트트랙 등 현안을 이유로 징계를 미루며 태극기 표도 함께 가져가는 전략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 신임 지도부는 2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첫 최고위에서도 황 대표를 향해 징계안에 대한 질문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