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복스 보도..“평화 선언·미군 유해 추가 송환도 잠정 합의 ”
“트럼프-金 협상에 따라 상당한 변화 가능성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미가 북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남북경협을 위한 일부 제재 완화, 북미 연락사무소, 한반도 평화 선언 등에 잠정 합의했다고 미 인터넷 매체 복스(Vox)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스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에 대해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 양측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 회담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합의가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복스가 보도한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핵 물질 생산을 중단하고 미국은 상응 조치로 남북경협을 위한 일부 유엔 제재 완화를 추진한다. 한 관계자는 영변 이외에 다른 핵 관련 시설도 이같은 합의 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식통들은 또 영변 핵시설 폐쇄의 구체적인 세부사항까지 합의된 것은 아니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원칙적으로 합의하면 실무 그룹들이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북미는 휴전 상태인 한국전쟁을 상징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평화 선언에도 합의한 상태다. 복스는 한반도 평화 선언이 공식 선언은 아니지만 북미 간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우호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복스는 또 북미가 연락 사무소 설치에 합의했으며 이는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는 첫 번째 확고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의 추가 송환에 동의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복스는 이같은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소개하면서 “이는 김위원장에게는 엄청난 승리”라면서도 미국의 입장에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같은 합의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것보다는 양보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