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26일 기자간담회 개최
"니코틴 중독은 뇌질환…약물 치료 필요"
유한양행과 공동판매·임상공개 등으로 시장 방어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금연치료제 '챔픽스'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금연치료제 후발주자의 등장에 대비해 시장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화이자제약 간담회에서 금연치료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근희 뉴스핌 기자] |
한국화이자제약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내 금연치료 현황 및 금연치료 최신지견'이라는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는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부분적으로 결합해, 금단증상과 금연 욕구를 줄여주는 금연치료제다.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2007년 3월 식품의약품안저처로부터 금연치료 보조요법으로 허가 받은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의료진이 바라보는 국내 금연 환경 및 금연치료 현황'을 주제로 금연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중독은 뇌질환"이라며 "뇌질환인 만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체에 니코틴이 들어가면 도파민이 늘어나게 되면서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담배를 오래 피게 되면 뇌의 쾌락중추에 있는 니코틴 수용체 숫자가 증가하고, 더 많은 니코틴을 원하게 된다. 그러나 금연을 하고 6개월이 지나고 나면 니코틴 수용체가 줄어든다.
김 교수는 "의지와 결심만으로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4%에 불과하지만, 바레니클린을 복용하면 그 확률이 30%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유진 한국화이자제약 의학부 부장은 챔픽스의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심혈관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챔픽스는 경쟁 금연치료 약물인 '부프로피온', 니코틴 대체제, 위약 투여군과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또한 한국인과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59.5%의 12주 금연유지율을 나타냈다. 상담요법과 함께 12주 치료 중 80% 이상 챔픽스를 복용했을 경우 6개월 후 금연 성공률은 52.2%를 기록했다.
박 부장은 "챔픽스는 원조의약품으로써 대규모 글로벌 임상연구와 10여년 동안 축적된 실제 국내 처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임상연구 활동을 통해 흡연자의 금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이 후발주자들을 견제하기 위해 챔픽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 유한양행과 챔픽스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날 간담회에서 챔픽스의 다양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11월13일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챔픽스의 물질특허 기간을 2020년 7월19일로 연장했다. 그러나 30여 개의 국내 제약사들은 염(의약품 첨가물)을 변경한 챔픽스 개량신약을 출시했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체들은 특허 회피를 위해 염 변경 개량신약을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대법원이 다국적 제약사 아스텔라스가 국내 제약사를 상대로 낸 특허권 침해금지 소송에서 '염을 변경해 만든 개량신약으로는 물질특허를 회피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 역시 국내 제약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최근 대법원의 특허 관련 판결에 대해 환영한다"며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지만 화이자도 관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