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능력 부족…채용비리 혐의도 문제"
김정태 회장 "내가 답변할 사안 아냐" 즉답 피해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KEB하나은행 노동조합이 함영주 은행장의 연임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함 행장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채용비리 문제 역시 해결되지 않은 만큼 연임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19.01.25 leehs@newspim.com |
KEB하나은행 노조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개인의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만한 객관적 근거도 없고, 채용비리 혐의로 KEB하나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도덕적 결함을 지닌 함 행장은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함 행장의 주요 성과로 거론되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해 "시중은행들 모두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함 행장의 경영능력 때문이 아니라 시장 조건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영향"이라고 깎아내렸다.
특히 노조는 함 행장이 구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인사-복지 제도 통합이 지지부진했던 주원인이라며 연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조는 "노사는 애초 2017년 4월 임단협 합의를 하며 2017년 내에 제도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최순실 관련 비리 연루 의혹, 채용비리 혐의 등 함 행장 재임 기간 내 자행된 비리 사태로 인해 2018년 봄까지도 제도통합 논의를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함 행장 스스로 연임을 포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해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인터넷전문은행 경쟁 가속화 등으로 은행권 수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경영능력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실력 있는 은행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 참석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함 행장의 거취 여부 및 금융당국 우려'를 묻는 질문에 "제가 답변할 사안이 아니다"며 손을 휘휘 내젓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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