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임원추천위, 차기 하나은행장 2인 결정 후 은행에 통보
함영주 행장 연임 유력...금융당국 판단 관건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차기 KEB하나은행장 후보가 내주 결정된다. 현재로선 함영주 은행장 연임 기류가 하나금융그룹 내부의 지배적인 기류다. 다만 함 행장의 채용비리 재판에 대한 금융당국 시각이 관건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행장이 오는 3월 임기를 마치면서 하나금융지주의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주까지 차기 행장 복수(2인)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임추위는 구정 설 연휴 직후 첫 회의를 열고 은행 부행장과 자회사 CEO 등 10여명을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과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강성묵 영업지원그룹 부행장, 정춘식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등 은행 부행장들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배구조규범의 경영권승계규정에 따라 차기 은행장 후보군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가계부채 관리 점검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2019.01.25 leehs@newspim.com |
임추위는 앞으로 1~2차례 회의를 더 열어 후보군에 대한 자격과 자질검증을 거쳐 후보군을 복수로 압축, KEB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최종 결정을 맡긴다. 은행 임추위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실형 등 법률적 하자 요건과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른 은행 경영능력 적합성을 검토한 뒤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이사회에 승인을 받은 뒤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3월 주주총회 소집 ‘통지일’ 전에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이유나 자격요건 및근거, 경력 등 추천 관련 공시를 하기 때문에, 3월초에 은행 이사회를 해야하고 다음주 후보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사에 비해 은행장 후보자가 주총을 목전에 두고 늦게 결정되는 이유에 대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기자와 만나 “1월에 임원을 선임하게 되면 2월에 업무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답했다.
후보자 중에선 함영주 행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의 최대 현안인 옛 외환은행과의 화학적 결합의 마지막 관문인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을 양 노조를 설득해 이뤄냈다. 실적 면에서도 순이익이 재임 기간중인 2017년 2조1035억원, 지난해 2조928억원 등 최고수준이다.
다만 금융권은 함 행장이 채용비리 관련 재판 중이어서 금융당국이 연임을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CEO 자격에 대한 문제는 법적, 도덕적 두 가지인데, 채용비리 재판은 1심이 나오지도 않았고 대법원 판결까지 나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도덕적 시비도 명확한 게 아니면 의견이 없다”고 했다.
함 행장의 채용비리 재판은 지난 1월에서야 첫 공판이 시작돼 1심 판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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