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양산 출신 독립운동가 우산(右山) 윤현진 열사가 부산 초량교회의 집사이며, 여동생인 윤연숙은 부산 부전교회의 권사로 기독교 집안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웅상 평산교회 강진상 목사는 24일 3·1절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양산 출신의 윤현진 열사의 종교가 기독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윤현진 열사[사진=양산시립박물관]2019.2.25. |
그간 윤현진 열사의 행적과 활동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졌지만 종교에 대한 문제가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 상북면이 고향인 윤현진 열사는 상해임시정부 시절 재무차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당시 임시정부운영을 위해 30만원(현재 가치 300억원 상당)을 지원해 대한민국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양산시립합창단(지휘자 김재복·단무장 윤현경)이 지역에서 최초로 창작뮤지컬 '아름다운 청년 윤현진'을 제작해 발표하면서 윤 열사의 활약과 인물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져 각종 추모사업들이 진행 중이다.
이날 평산교회는 양산지역 교회에서는 처음으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실시하고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기독교가 끼친 영향에 대해 전파하고 감사기도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강 목사는 "우리가 3·1운동을 기억해야 될 이유로는 그 시대를 살았던 독립투사와 의사들, 무엇보다도 우리신앙의 선배들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애국정신으로 나라를 사랑했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를 베풀어주셨는지를 알게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오늘날 한국사회에 미친 선한 영향력과 교회에 미친 사명이 무엇인가를 우리는 시대의식을 가지고 깨달아야 한다"며 "역사학자인 E.H.카(Carr)는 역사의 정의를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역사공부가 머리 아프고 기억하기 힘들지만 학교에서 역사공부를 중시해야 되는 것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강진상 목사가 24일 3.1절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양산출신의 윤현진 열사의 종교가 기독교라고 밝히고 있다.[남경문 기자]2019.2.25. |
강진상 목사는 3·1운동 100주년 감사예배의 말씀자료를 준비하면서 상해임시정부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해 윤현진 열사가 당시 30만원의 거금을 선교사를 통해 전달했다는 사실에 중점을 두고 윤 열사의 종교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그는 "각종 문헌과 자료를 검토하던 중 김재현의 '한반도에 울려 퍼진 희망의 아리랑(서울: 한국고 등신학연구원, 2015)'에서 윤현진 열사가 부산 초량교회의 집사였고 여동생인 윤연숙이 부산 부전교회 권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많은 기독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독립운동을 주도해 온 것이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 임시정부의 운영에 큰 역할을 한 양산의 윤현진 열사도 기독교인임이 밝혀지면서 그 의미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양산에서 부산까지 교회를 다니며 집사라는 직책을 받기에는 지금의 집사보다는 힘든 과정을 거쳐야 가능했던 시절로, 하늘에 별따기였다"며 "윤현진 열사의 그 신앙과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행한 그 희생이 지금의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있게 한 만큼 우리모두 그 숭고한 정신과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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