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데뷔 첫승 대상·상금왕등 석권
지난해 가까스로 시드 획득 “대상이 목표”
2019 KPGA에서 눈여겨 볼 베테랑과 신인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스무살의 나이에 데뷔 첫승, 대상을 거머쥔 ‘10년차’ 김비오가 부활을 다짐했다.
코리안투어 데뷔한 2010년 ‘조니워커오픈’에서 첫 승을 달성한 뒤 ‘대상’, ‘덕춘상(최저타수상)’, ‘명출상(신인상)’을 석권하며 3관왕. 2011년 아시안투어 ‘난샨 차이나 마스터스’ 우승. 2012년에는 ‘제31회 GS칼텍스 매경오픈’, ‘SK텔레콤오픈 2012’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금왕’ 등극.
김비오가 새 각오로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KPGA] |
김비오(29·호반건설)의 이야기다. 그는 KPGA와의 공식 인터뷰에서 “2019년에는 반드시 ‘김비오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김비오는 2013년 이후 약 5년만에 2부리그인 웹닷컴투어에 복귀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18개 대회에 출전해 11개 대회에서 컷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소중한 것을 되찾았다.
김비오는 “2018년 3월 결혼한 뒤 아내와 함께 웹닷컴투어 생활을 했다. 20년이 넘게 골프를 쳤는데 이렇게 안정되고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은 처음이었다. 골프를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5년간 나와 연애를 하면서 골프에 대해 이해를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종종 조언도 해준다. 골프가 다시 재밌어졌다. 아내의 내조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귀국한 그는 코리안투어의 4개 대회에 참가해 3개 대회에서 컷통과했다. ‘제34회 신한동해오픈’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13위에 올랐고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에서는 공동25위의 성적을 냈다.
분명 김비오의 이름값에 미치는 활약은 아니었지만 그는 “당시 맹장 수술을 해 약 1달 간 골프 채를 잡지 못했다. 그래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말을 듣지 않았던 퍼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리안투어의 출전 대회 수가 줄어든 김비오는 코리안투어 시드를 잃을 뻔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군산CC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QT(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공동 16위를 차지 올 시즌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2009년 이후 9년만에 ‘코리안투어 QT’에 출전한 그였다.
김비오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퀄리파잉 토너먼트 무대는 긴장된다.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이 악물고 쳤다. 김도훈, 이수민, 이창우 등 실력 있는 선수들도 많았다. 그들을 신경쓰기 보다는 오직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되돌아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어파크에서 전지훈련중인 김비오는 올 시즌 목표를 ‘제네시스 상금왕’으로 정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선수치고 너무 큰 목표를 세웠다고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항상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비오는 “전체적으로 샷이 안정감을 찾게 되면서 페어웨이나 그린의 적중률이 높아졌다. 퍼트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고 그만큼 결과가 나오고 있어 만족한다. 이번 시즌에는 꼭 ‘김비오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증명해 낼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비오의 경기 모습. [사진= KPGA] |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