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다가오는 2차 북미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핵화를 장담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지 않는 한 미국인들은 이번 회담을 ‘쓸모없는, 짜맞춘 쇼’로 바라볼 것이라고 20일(현지시각) 미국의 대표적 자유보수 계열 지성지인 내셔널인터레스트가 지적했다.

비가 오는 중에도 평안만도 양덕군에 있는 온천 지구를 시찰하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2차 회담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태도와 한미 동맹에 대한 의견 등에 대한 서베이 결과를 공개했다.

서베이에서 73%의 미국인 응답자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북미 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돼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핵 인프라 시설을 해체하고 핵탄두도 파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한 미국인 응답자는 단 3%에 불과했다. 이는 오차범위에도 들지 않는 근소한 수준이다.

매체는 평균적으로 미국인들은 ‘북한’ 하면 대규모 재래식 무기를 갖춘 군대를 동원한 광적인 독재 정부와 포로수용소, 신뢰 불가능한 야만적인 김정은 체제, 거듭 비핵화 약속을 어기는 미국의 오랜 ‘적’ 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전했다.

미국인들은 자신을 겨냥한 미군을 억제할 유일한 억지력인 핵무기를 김 위원장이 포기할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번 서베이에서 미국인들은 한미동맹도 북한의 비핵화 여부로 달라질 수 없는 ‘불변의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미국인들 중 51%는 북한이 팩 프로그램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한국과의 동맹을 유지해야 하며 주한미군도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70%의 미국인들이 장기간 주한미군 주둔을 찬성했던 2016년 서베이를 비롯해 과거 동일 서베이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났던 흐름이다.

매체는 미국인들이 한미 동맹은 건들 수 없는 것으로, 중국의 강대국 부상에 대비해 미국이 전략적 헤지 수단으로 계속 가져가야 할 핵심 요인이라는 인식을 가진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