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택시단체가 20일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에 불법 카풀 서비스 금지를 촉구했다. 민주당사 앞에 모인 택시기사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국회의사당 인근까지 행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집회를 통제하는 경찰과 대치하면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연합회, 전국택시연합회로 구성된 '불법 카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택시기사 5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불법 카풀 추진하는 정부·여당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는 타다·풀러스와 같은 불법 카풀 영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카풀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택시기사들. 2019.02.20. sunjay@newspim.com |
이들은 민주당사 앞에서 30분가량 집회를 이어간 뒤 국회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시민들이 많이 모인 버스정류장 인근에서는 행진을 멈추고 미리 준비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만 일부 택시기사들은 "신사적으로만 집회를 벌여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신고된 행진 경로에서 벗어나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행진을 통제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택시기사들 사이에서도 국회 진입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일부 과격한 택시기사들은 집회 차량을 가로막고 "왜 불법 카풀은 가만히 두면서 우리에게만 법을 지키라고 강요하느냐"고 소리쳤다. 이에 집행부 측은 "당신들 카카오 측에서 온 사람들이냐.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했다. 경찰도 "만약 협조에 따르지 않으면 해산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경찰과 택시기사 간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택시기사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서 행진을 마치고 해산했다. 해당 장소는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들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는 곳이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곳에서 카풀 반대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택시기사들의 집회는 28일 오후 2시에도 예정돼 있다. 이들은 "30만 택시 종사자와 100만 택시 가족 일동은 불법 카풀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다음엔 국회를 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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