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아사히신문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키나와(沖縄)현 주민의 59%가 헤노코(辺野古) 매립공사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는 후텐마(普天間)미군 기지 이전을 위한 헤노코 매립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공사에 반대하는 오키나와현 측의 의견을 무시하고 매립공사를 재개했다.
이에 오키나와현은 오는 24일 헤노코 매립공사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결과에는 법적구속력이 없지만, 다마키 데니(玉城デニー) 오키나와현 지사 등 공사 반대파는 '민의'를 나타낼 기회로 보고있다.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내 한가운데 위치한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이 지난 16~17일 오키나와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매립 공사에 반대한다"라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16%,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가 21%였다.
이번 조사는 현의 유권자 전체가 대상이지만, 실제 투표에 가지 못하는 사람도 포함돼있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직접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주민투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응답은 "관심이 많이 있다"(51%)와 "어느정도 있다"(33%)를 포함해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관심이 많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매립공사에 반대한다"는 82%, "찬성한다"는 12%,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5%였다.
투표 참가 의욕을 밝힌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주민투표에 반드시 가겠다"고 답한 사람은 71%, "갈 거라고 생각한다"는 14%, "가능하면 가고싶다"가 9%였다. "가지 않겠다"는 5%에 불과했다. 다만 "반드시 가겠다"는 응답은 실제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신문은 "주민투표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높을 수록 '반대한다'가 높게 나타나고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가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80%는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 "정부가 존중해야만 한다"고 답했다.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율은 75%, 비지지율은 15%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내각 지지율은 24%, 비지지율은 60%였다.
이번 조사는 컴퓨터로 무작위 생성한 번호로 전화를 거는 RDD방식으로 진행됐다. 오키나와현 내 유권자 2183에게 조사를 실시해 1125명(53%)에게서 유효응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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