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8000억원에 CJ헬로 지분 50%+1주 인수 최종 확정
합산규제 법안 부활 눈치에 딜라이브 단독 실사한 KT는 '답보'
유료방송 3위로 밀려난 SK텔레콤 인수 적극 검토 가능성↑
딜라이브·티브로드 제외한 중소 SO 인수 효용 의문도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LG유플러스가 14일 이사회에서 CJ헬로 인수를 최종 확정하면서 SO(종합유선방송) M&A 물꼬를 텄다.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중 50%에 1주를 더해 8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관련업계에서는 SO 업계 1위인 헬로비전이 당초 시장에 알려진 9000억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되면서 딜라이브, 티브로드 등 매물도 줄줄이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몇년 새 방송사들이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하면서 30여개의 SO 역시 각자도생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지만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자금력있는 인수 가능자는 IPTV가 유일하기 떄문.
이날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지은데 이어 현재 국회에서 계류중인 합산규제가 부활하면 인수 후보군은 SK텔레콤 한 곳으로 좁혀진다.
당초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합산규제 부활로 의견을 모아가면서 SKT,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SO 인수전이 '눈치싸움'이 될 것으로 봤다.
시장점유율 1위인 KT의 경우 국회에서 계류 중인 합산규제 법안이 걸림돌로 작용,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단독 실사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답보 중인 상태다. 대주주가 최초 제시한 1조원 이상의 가격도 부담이었다.
SK텔레콤의 경우 3년 전 CJ헬로 인수 시도 당시 공정위원회의 불허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내다봤다. 당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대기업 독과점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로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한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첫 M&A 단추를 끼우면서 업계 2위로 뛰어올랐으니 SK텔레콤도 티브로드나 현대HCN 인수를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중소 SO가 많아 실질적인 인수 효용이 적다는 점에서 검토 대상은 한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확정 소식에 현재 매물로 나온 티브로드, 딜라이브의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SO 업계는 화질 등 기술적인 면에서 디지털기반 IPTV를 따라가기 힘들고 특히 지역 기반 중소 SO가 대부분이라 자체적으로 돈을 들여 인프라를 투자하고 확장하기가 어렵다"며 "안달하는 SO와는 달리 인수자인 통신사에 유리한 환경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