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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달러표시채권, 2006년 '대박' 재현?...상반기 '최선호'

기사입력 : 2019년02월13일 10:23

최종수정 : 2019년02월13일 10:23

미중 무역분쟁 해소 + 저유가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2006년 'EMBI+스프레드' 50bp 떨어지며 8% '대박'...최근 50bp 하락
달러표시채권, 로컬통화채권 대비 '금리' 매력도 ↑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신흥국 달러표시채권(이하 소버린채권)이 올 상반기 최선호 투자처로 꼽혔다.

신흥국 경기개선 기대감이 높아진데다, 저유가 상황으로 인한 금리 안정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최근소버린 채권 분위기는 고수익을 올렸던 지난 2006년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흥국 달러표시채권 수익률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3개월간 5.21%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한달간 3.12% 수익률을 기록해 글로벌 주요 채권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소버린채권은 '이자수익(쿠폰)+미국 국채금리+가산금리(신용 스프레드)' 구조로, 미 국채 금리 하락이 수익으로 직결된다. 지난 3개월간 미국채 10년물은 -0.53%p 떨어졌다.

신흥국채권 쿠폰과 미국 국채금리를 반영하는 인덱스는 JP모간의 'EMBI'지수를 이용한다.

월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중 무역 불확실성 + 인플레이션 '해소'

소버린 채권 가격을 짓누르던 악재 요인은 상당 부분 제거됐다.

박태근 삼성증권 글로벌채권팀장은 "미중 무역분쟁 이슈 합의로 연준(Fed)이 온건화(Dovish)될 것이라는 예상에 신흥국 금융시장 여건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또 부진한 경기전망 속에서도 국제 유가가 떨어져 기대인플레이션과 중장기물 금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신흥국 달러표시채권 'EMBI+스프레드'는 작년말 420bp에서 350~360bp까지 줄어 50bp이상 축소됐다.

최근 소버린채권의 주변 환경은 지난 2006년과 닮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후반기였던 지난 2006년 신흥국 달러표시채권은 8%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시기 'EMBI+스프레드'는 2005년말 250bp에서 이듬해 하반기 200bp 아래로 떨어지며 50bp 이상 축소됐다.

박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과 함께 신흥국 전반에 펀더멘털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지난 2006년처럼 추가적인 'EMBI+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달러표시채권 > 로컬통화채권

신흥국 채권 투자는 달러표시채권이 로컬통화채권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3일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달러표시채권 인덱스기준 평균 수익률은 5.70%로 현지통화표시국채 인덱스 평균 수익률 4.80%를 웃돈다. 

박태근 팀장은 "달러강세 완화 및 선별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현지통화채권에 대한 가격상승(금리하락) 기대도 있다"면서도 "다만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도가 약화된 현지통화표시채권 보다는 우량 달러표시채권 선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현지통화표시채권 금리가 인플레이션 안정과 일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해져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반면 달러표시채권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채(현지통화) 금리 역시 최근 6개월간 200bp이상 하락했지만, 달러표시채권은 80bp 하락에 그쳤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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