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안 수급 연령 높여서라도 통과시킬 것...이르면 3월 예상
연금개혁안 통과되면 헤알화 즉시 4~5% 절상
"채권 대비 헤알 상대적 저평가...개혁안 통과 후 해소"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건강문제로 연금개혁안 제출이 지연되면서 브라질채권이 약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금개혁안 통과를 자신하며, 브라질 채권 매수를 권했다. 동시에 헤알화 반등, 금리 동결, 경기부양책 등 낙관적인 전망을 앞세워 브라질 채권 투자를 지지했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브라질 채권의 외국인 채권 잔고는 지난해 7월 말 4530억3600만헤알에서 12월 말 4180억4100만헤알까지 줄어들었다. 이 기간 브라질 채권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12.60%에서 11.20%로 감소했다. 브라질 재무부(Tesouro Nacional)의 연금개혁 불확실성에 따른 것이다.
브라질의 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의회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 도중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18.01.01.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금개혁안 통과를 확신한다.
브라질은 연금에 국가 예산의 절반(43% 연금, 7% 의료비)을 할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에 여력이 없는 실정으로, 연금개혁안 통과가 브라질의 존망을 결정짓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아 하원의장이 보우소나루 연금개혁안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하원의회 최대 우파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MDB)이 보우소나루 편에 섰다"면서 "65세인 연금수급 연령을 낮추는 수정안을 통해서라도 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빠르면 3월 안에 연금개혁안이 통과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연금개혁안의 주요 내용은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기존 남자 55세, 여자 50세에서 남녀 65세이상으로 높이고, 연금보험료 최소 납부기간을 15년에서 25년으로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연금개혁안은 이달 안에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브라질 내 여론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 68.6%가 연금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개혁에 호의적인 의원수도 조건부 지지자까지 합하면 342명으로 개헌안에 필요한 의원수 308명를 초과한다.
연금개혁 통과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2년내 재정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보우소나루 정부는 기업소득세율은 낮추겠다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결국 성장률을 높여 조세·법인세 수입을 늘리겠다는 계산으로 연내 경기부양책이 쏟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자료=인베스팅닷컴] |
브라질국채 10년물은 연초 9.240%에서 출발해 지난 1일 8.710%까지 하락하며 강세흐름을 시현했다. 지난해 9월 12.52%부터 계산하면 4개월만에 무려 381bp가 하락한 것. 하지만 연금개혁 지연 소식에 지난 8일 9.050%까지 올라와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낙관적 관측 속에 한 목소리로 브라질 채권 매수를 권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센터장은 "대통령의 건강을 이유로 연금개혁안 공개가 늦어지면서 기대감으로 움직였던 자산가격이 약세로 전환됐다"며 "연금개혁안을 비롯한 정부의 친화적인 정책 추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조정 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투자를 권했다.
환율 측면에서도 현재의 브라질채권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안재균 연구원은 "헤알/원 환율이 301원 수준인데, 연금개혁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최소 4~5% 정도 헤알화 절상이 나타나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면서 "또 연말까지 브라질 기업소득세 등의 경제정책들이 추진되면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것이다. 결국 테메르 정부가 흔들리기 전 기록했던 환율 340원까지는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해외채권 애널리스트는 "대놓고 리포트에 사라고 '매수'의견을 내지 못할 뿐”이라면서 "작년부터 금리는 계속 내려갔고, 헤알화가 생각보다 절상이 안 됐는데 헤알화 저평가로 보는게 맞다"고 강조했다.
헤알/원 환율은 작년 9월 266원에서 11일 현재 301원까지 올랐다. 채권 가격이 30% 뛰는 동안 환율 절상은 13%에 그쳤다.
낮은 물가로 금리인상 우려도 크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브라질 정책금리 동결을 전망한다"면서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가 4.25± 1.50%로 작년보다 0.25%p 낮아졌지만, 낮아진 유가와 안정된 헤알화 움직임으로 인해 향후 물가 상승압력도 낮다"고 진단했다.
당초 브라질 정책금리는 하반기 두 차례 인상 전망이 우세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7일 열린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6.50%로 동결했다. 브라질의 지난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75%로 물가 목표 (2.75~5.75%)의 하단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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