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이번 주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를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중유럽 내 영향력을 허용케 한 미국의 부족했던 외교 활동을 벌충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폼페이오 장관은 1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방문한다. 2011년,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방문하고 약 7년 만이다. 12일에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를 방문한다. 약 20년 만의 고위급 방문이다. 이후 그는 미국 주도로 이란과 중동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될 예정인 국제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방문은 점점 커지고 있는 역내 중국의 영향력, 특히 헝가리와 폴란드에서의 화웨이 영향력 확대 우려에 대한 것이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중국 정부의 첩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중유럽은 유럽연합(EU)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또, 러시아와 에너지 부문 협력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헝가리에 '터크스트림'(TurkStream, 터키스트림) 해저 구간을 지지하지 말라고 설득할 예정이다.
헝가리는 러시아로부터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제공받는데, 주요 전기 공급원 역시 러시아 연방원자력공사(Rosatom)가 개입된 팍스(Paks) 원자력발전소다. 유럽 내 중국의 투자 혜택도 많이 보는 국가다.
헝가리 외교장관은 이달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 중 하나로 중단된 엑슨모빌의 흑해 가스전 개발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고 전했다.
익명의 한 행정부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이러한 외교 활동이 중단된지 "오래됐고 필요하다"며 "외교적 노력은 동맹국들에 중국과 러시아를 대체할 미국의 지지와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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