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스핌]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LPGA ISPS 한다 빅 오픈 3 일째 경기, 새벽부터 강한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바람이 강하기로 악명 높은 서틴스 비치 골프 클럽 (13th Beach Golf Club) 의 본성을 드러냈다. 156 명중 이븐파를 기록한 76 명의 선수들은 비옷을 준비해야만 했다.
바람의 최고 속도도 시속 40킬로 미터를 넘나들고 있었다. 누가 선두로 올라올지 전혀 예측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2019 LPGA ISPS 한다 빅 오픈이 열리고 있는 비치코스 9번홀 전경. [사진= 전욱휴 해설위원·특파원] |
비치 코스 7번홀, 짧은 파 3홀, 핀 까지는 118 야드, 비치 코스에서 가장 링크스 코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을 바라보면 마치 산 등성 위에 있는 느낌을 주는 홀이다. 킴 코프만 (28, 미국)의 샷이 핀보다 훨씬 더 오른쪽으로 날아갔다. 초반부터 오른쪽에서 불어 오는 강한 훅성의 바람을 이겨내지 못하고 왼쪽으로 휘 지기 시작했다. 그린 왼쪽에 깊은 벙커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벙커가 깊어서 그린은 보이질 않고 강하게 펄럭거리는 깃발만 보였다. 긴장감 속에서 처리된 벙커샷이 홀로 사라져 버렸다.
버디로 7번 홀을 마감하면서 추격전을 펼치던 노무라 하루 (27·일본) 를 3 타 차로 따돌리는 순간이 되었다.
오늘 LPGA ISPS 한다 빅 오픈은 마지막까지 전혀 예측이 되지 않는 드라마였다. 후반에 많이 흔들렸지만 장갑을 벗었을 때 킴 커프만은 자신의 이름이 선두라는 것을 알았다. 2014년에 LPGA 데뷔해서 2018년에 상금순위 123위였다. 지난해 다시 지옥의 Q 시리즈를 치루어야 했다. 12위로 통과해서 다시 2019년의 시동을 걸고 있다.
이제 공동 35위까지 43명의 선수가 마지막을 준비한다. 누가 우승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까?
아마도 코스의 특성상 큰 이변보다는 선두 그룹에 있는 4명의 선수로 좁혀질 듯 싶다. 쎌린 부티에 (26, 프랑스) 가 8언더파, 오수현(23·호주)가 역시 8언더파로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11번 홀까지 10언더파로 2위에 있던 노무라 하루(27·일본)는 12, 13, 그리고 16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해 4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4언더파로 공동 5위권에 4명의 선수도 우승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한국의 이미림(29) 선수는 6언더파로 출발했지만 2타를 잃어서 4언더파로 공동 5위권으로 마지막날 우승에 도전한다.
2019년 루키에 도전하는 선수들 중에서는 쌀롯 토마스 (영국·26) 만이 4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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