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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되는 유럽...프랑스-이탈리아 외교갈등 격화

기사입력 : 2019년02월08일 18:46

최종수정 : 2019년02월08일 21:44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프랑스와 이탈리아 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럽 전체의 분열 양상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대사 소환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정부와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즘 정부의 관계가 상호 비난으로 악화된 결과다.

연립정부를 구성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와 극우파 정당 북부동맹의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수개월 간 마크롱 대통령의 비난의 수위를 높이며,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진 노란조끼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보냈다.

이번 주 디 마이오 부총리가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에 후보를 내보내겠다는 노란조끼 지도자들과 회동한 것이 프랑스 대사 소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변화의 바람이 알프스를 건너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가 프랑스의 반정부 노란조끼 시위대 지도자들과의 회동에 대해 트위터 게시글을 올렸다. [출처=루이지 디마이오 부총리 트위터 계정]

프랑스 당국자들은 이탈리아 정부 인사들이 프랑스 정부에 알리지도 않고 반정부 시위대를 비호함으로써 외교적 결례를 범한 데 대해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최근 몇 개월 간 프랑스에 대해 반복적인 비난, 근거없는 공격, 언어도단의 선언이 이어졌다”며 “이는 전후 시대에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태”라고 비난했다.

전후 서유럽에서는 국가 간 갈등이 절대 극단으로 치달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 프랑스 대사 소환 조치로 이러한 분위기가 일변했다고 WP는 전했다.

프랑스 대사 소환 후 디 마이오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란조끼 지도자들과의 만남은 프랑스 정부를 도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더욱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직접 민주주의 등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정치세력과의 중요한 만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지중해를 건너오는 아프리카 난민 수용 문제 등에 대해 충분히 개입하지 않으면서 유럽의 가치와 통합에 대해 설교를 늘어놓는 프랑스와 마크롱 대통령을 오랫동안 비난해 왔다. 또한 마크롱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 재정정책을 영구화해 이탈리아를 빚의 사이클로 몰아넣었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올해 유럽연합(EU) 선거에서 이러한 ‘독일-프랑스의 축’을 깨겠다며, 동유럽의 우파 세력들에 손을 뻗고 있다.

이탈리아의 프랑스 비난은 디 마이오와 살비니 간 경쟁 때문이라거나 이탈리아의 참담한 경제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번 사태는 유럽이 분열의 길로 들어섰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오는 5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이미 극우파와 국수주의 정당들이 앞서 나가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둘러싸고 추한 양상이 이어져 반(反)유럽 기조는 상당히 줄었으나, 유럽의 자유주의 기성정치에 대한 환멸은 여전히 뿌리가 깊으며 확산 일로에 있다.

이 가운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살비니 부총리 등 우파 지도자들이 유럽 대륙의 정치판을 뒤엎겠다는 일념으로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WP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와 마크롱 정부와의 갈등은 사소한 외교 갈등이 아니라 이제 유럽 대륙에서 시작되는 전쟁의 시작이라고 논평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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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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