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대 경제 대국인 이탈리아가 지난해 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탈리아 통계청(ISTAT)은 31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 0.1% 역성장 이후 4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탈리아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전년 대비로도 이탈리아의 GDP는 0.1% 성장에 그쳤다. 2018년 이탈리아 경제는 1.0% 성장해 2017년 1.6%보다 성장률이 둔화했다.
4분기 이탈리아의 성장률은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보다도 낮았다. 앞서 금융시장은 이탈리아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1%를 기록하고 전년 대비 0.3%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가 2분기 연속 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면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고 본다.
활기 없는 성장세는 유로존 전체 분위기와도 일치한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4분기 0.2% 성장에 그쳐 4년간 가장 저조했던 3분기와 같았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경제 부진이 지난해 말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종료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진퇴양난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ECB는 경제 전망에서 4분기 유로존 경제가 0.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제시했다.
지난해 집권한 이탈리아 정부는 중도 좌파의 전임자들이 최근 경제 부진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부총리는 이번 경제 성장률 지표에 대해 “이번 지표는 지난해 이탈리아인들이 짐 싸서 보낸 정치 집단 전체의 실패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정부 정책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콘테 총리는 이탈리아 경제가 2017년 초반부터 약화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독일 같은 교역 대상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탈리아 정부가 예산안 등 주요 쟁점을 두고 EU와 대치하면서 시장 신뢰에 타격을 줘 이탈리아의 차입 비용을 증가시키고 경제를 악화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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