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본, 2019년 주목해야 할 5대 이벤트

기사입력 : 2019년02월06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02월06일 09:00

5월, 새 일왕 나루히토 즉위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7월, ‘아베 개헌’ 걸린 참의원 선거
10월, 소비세율 8%→10%로 인상
10월, 유치원·보육원 등 무상 교육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019년 일본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일왕이 즉위하고, 6월에는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서 전 세계 주요 정상들이 만남을 갖는다. 7월에는 '아베 개헌'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참의원 선거가 열리고, 10월에는 소비세율이 8%에서 10%로 인상된다. 올해 일본 사회를 전망하는 데 있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5대 이벤트를 살펴본다.

5, 새 일왕 나루히토 즉위

2019년은 일본에서 새로운 왕이 즉위하는 해이다. 4월 30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퇴위하고, 5월 1일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새로운 일왕으로 즉위한다. 일왕이 생전 퇴위하는 것은 에도(江戸)시대 후기였던 1817년 고카쿠(光格) 덴노(天皇) 이후 202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아키히토 일왕 즉위 이래 사용해 온 ‘헤이세이(平成)’라는 연호는 3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일왕은 일본의 군주로 일본 왕실의 대표이다.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한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며, 외교 관계에서 국가원수 지위에 있다. 일본국 헌법 제1조에는 “천황(일왕)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명시돼 있다. 또 헌법 제7조에는 “내각의 조언과 승인에 의해 법률이나 조약의 공포, 국회가 지명한 내각 총리대신 임명, 국회 소집 등 국사 행위로 제한된 권한을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상당히 근래까지 일본인들에게 일왕은 신격화돼 왔다. ‘사람의 모습을 한 신’으로 인식됐다.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君が代)’도 ‘천황(일왕)의 세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천황의 세상은 천대에서 팔천대까지 이어지리라. 돌이 큰 바위가 되고, 그 바위에 이끼가 낄 때까지”라는 일왕의 시대가 영원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다. 실제로 일본이 패전한 후 1948년에 맥아더 장군의 압력으로 당시 히로히토 일왕은 국민들 앞에서 “나는 인간이다”라고 이른바 ‘인간 선언’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일본인, 특히 젊은이들에게 일왕은 전통을 지키기 위한 상징적인 존재이다. 일본인들의 다수가 일왕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대답하고 있지만,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왕족 모두에 대해 안쓰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새로운 일왕의 즉위와 새로운 연호의 시작은 일본인들에게 큰 기대와 활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2일 일본 도쿄의 황거(皇居)에서 열린 새해 축하 행사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일본의 로열패밀리. 왼쪽부터 마사코(雅子) 왕세자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 아키히토(明仁) 일왕, 미치코(美智子) 왕비, 후미히토(文仁) 왕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6, 오사카 G20 정상회의

2019년은 일본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는 해이다. 올해 G20은 6월 28~29일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大阪)에서 열린다. 오사카 G20에서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신흥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의 안정 성장에 대한 길을 모색할 전망이다.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집약하고 참가국들과 심도 있는 문제 의식을 공유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 될 전망이다. 일본이 G20 의장국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아소 다로(麻生太郎) 재무상은 “각국이 협력해 세계 경제의 과제를 해결하는 장으로서 G20을 재활성화하는 책무와 사명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소 재무상의 ‘재활성화’라는 말에는 의미가 있다. G20은 본래 자유무역을 추진해 왔지만, 미국이 보호주의 자세를 강화하면서 ‘1대19’라고까지 할 구도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대립은 단순한 무역마찰이 아니라 지식재산권과 신흥국 개발까지 얽힌 패권 쟁탈 양상을 띠고 있다. 조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수습될 전망도 보이지 않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과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일본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도 다양한 경제 협력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지난 아르헨티나 G20에서도 아베 총리가 ‘건설적 역할’을 자처하며 미중 양 정상에게 양보와 타협을 촉구하기도 했다. 오사카 G20에서 의장국 일본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개막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7, ‘아베 개헌걸린 참의원 선거

7월 치러지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는 기본적으로 2017년 10월 중의원 선거 이후 아베 정권의 성과를 묻는 선거이다. 나아가 아베 총리에게는 자신이 ‘필생의 숙원’이라고 말하는 개헌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없을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결전이다. 아베 총리는 새해 벽두부터 개헌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1월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나라의 미래상에 대해 논의를 진전시켜야 할 때”라며 개헌 추진을 표명한 데 이어, 5일에도 “헌법 개정을 포함해 새로운 국가 만들기에 도전하는 1년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6일 NHK에 출연해서는 “2020년 개헌을 이루겠다는 마음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새 헌법 시행에 대한 의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개헌을 위해서는 중·참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발의하고,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아베 총리가 목표로 내세운 2020년 새 헌법 시행을 위해서는 올해 안에 국회 발의를 거쳐야 한다. 7월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는 그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다.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 그리고 일본유신회 등 개헌에 찬성하는 세력은 현재 중·참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이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아베 총리는 구심력을 강화하고 개헌 논의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 다만 3분의 2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선 전체 254석 가운데 124석을 선출하는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70% 가까운 87석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지난달 4일 새해를 맞아 이세(伊勢) 신궁(神宮)을 찾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10, 소비세율 8%10%로 인상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경기에 대한 역풍이 부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10월 소비세율을 10%로 인상한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0월 15일 임시 각료회의를 열고 “법률에서 정한대로 2019년 10월 1일 소비세를 8%에서 10%로 인상한다”고 표명했다. 물론 소비세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소비세를 인상하려면 개인소득이 안정적으로 올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노구치 아사히(野口旭) 센슈(専修)대학 경제학 교수는 한 주간지 칼럼에서 “소비세를 올리려면 적어도 임금상승이 물가 상승폭을 넘어서고, 실질 임금이 노동생산성 상승을 반영해 오르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4년 소비세 인상으로 소비가 둔화됐던 사례를 교훈 삼아 소비세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것이 소비세 인상 이후 수개월간 소비자가 물품을 구입한 금액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포인트 환원제’이다. 중소 소매점에서 물품을 구입하고 신용카드 등 캐시리스 결제를 사용한 소비자가 대상이다. 당초에는 증세분의 2%를 돌려준다는 내용이었지만, 이 정도로는 소비 수요를 진작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환원률을 5%로 높였다. 또 포인트 환원 대상 점포도 중소 소매점뿐 아니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보다 폭넓은 분야로 확대키로 했으며, 기간도 당초 수개월에서 1년간으로 늘릴 예정이다.

일본의 유명 잡화점 동키호테 매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10, 유치원·보육원 등 무상 보육

10월부터는 유치원과 보육원 등이 무료가 된다. 일본 정부는 2017년 무상보육 관련 정책 패키지를 결정했다. 인가를 받은 보육원·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3세~5세 아동은 소득과 관계없이 100% 무상 보육을 받을 수 있다. 보육원에 다니는 0세~2세 아동은 소득이 연 260만엔 미만인 가정일 경우 무상 보육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당초 5세 아동을 대상으로는 2019년 4월부터 무상보육을 실시하고, 0세~4세도 포함되는 전면 실시는 2020년 4월부터 시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올해 10월부터 실시하는 방침을 굳혔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세수 증가분의 일부가 재원이 되며, 여성의 취업 지원과 저출산 대책이 무상 보육의 목적이다. 여성이 일하기 쉬운 환경이 정비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일부에서는 보육원이나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는 아동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마이너스 효과보다 플러스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보육 무상화로 잠재적인 보육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이는 결국 기업이 잠재적인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비취업 엄마에 대한 조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한 여성이 60%에 달했다. 일손 부족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보육 무상화는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는 매우 유효한 해결책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