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29일 메이 총리 '플랜B' 및 기타 수정안 관련 투표 진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한 중대 표결이 임박한 가운데, 영국이 유럽연합(EU)과 탈퇴 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채 갈라서는 ‘노딜 브렉시트’가 예기치 않은 순간 찾아올 수 있다고 EU 관계자가 경고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로이터 뉴스핌] |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빈 웨이안드 EU 측 브렉시트 협상 차석 대표는 이날 브뤼셀에서 한 연설에서 “고의가 아닌 우연으로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웨이안드는 지난해 11월 합의된 585페이지 분량의 브렉시트 협정 초안을 다시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영국과 EU 간 (재)협상은 없을 것이며, 이미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특히 당시 합의 결과가 영국 측 입장을 더 많이 반영해 도출한 결론인 점을 강조한 웨이안드는 다만 EU가 아일랜드 '안전장치(backstop)' 관련 “대안 협정” 가능성에는 열린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U와의 협상에서 의회 발언권 확대, 안전장치 관련 EU와 재협상, 노동권 및 환경 관련 기준 강화 등을 담은 ‘플랜 B’를 제시한 가운데, 영국 하원은 29일 메이 총리의 플랜 B와 하원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에 관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서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영국과 EU가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을 엄격히 통제하는 '하드 보더'를 피하고자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영국 하원의원들이 제시한 수정안 중에는 다음 달 말까지 정부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시점을 올해 말까지 9개월 연장하는 내용,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 협정으로 대체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웨이안드는 안전장치를 대안 협정으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하원의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원하는지 제시하지 않았으며, 탈퇴 시점 연장도 EU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