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알루미늄, 황동-현무암 재료로 만든 스툴·테이블 등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가나아트 한남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구 디자이너 서정화의 국내 첫 개인전 '볼륨(Volume)'을 지난 23일 개최했다.
Table, 2019, Cast aluminum, Chinaberry tree, Basalt, 180x30x80cm [사진=가나아트] |
이번 전시에서는 가구 18점, 드로잉 20여 점을 볼 수 있다. 이전의 서정화의 가구가 소재의 확장을 통한 형태의 재발견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이를 넘어 무형의 소재에서 유의미한 형태를 발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서정화의 작업을 대변할 주요 대표작과 함께 '빛과 부피'에 대한 탐구에서 비롯된 신작도 공개된다. '빛을 정량화하면 어떤 형태가 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신작은 형체가 없는 '빛'의 부피를 시각적인 형태로 구현하고자 한 시도다. 물이 담기는 용기에 따라 그 형태가 결정되는 것과 같이 그는 각기 다른 부피와 각도를 지니도록 다양한 형태의 입체물에 담고자 했다.
서정화는 고정관념을 깨는 가구 디자이너다. 현무암과 황동, 코르크, 아크릴과 같은 일반적인 가구 제작에 사용되지 않는 재료로 가구를 만든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Material Container'는 소재의 사용에 있어서 서정화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예로 아크릴과 알루미늄, 황동과 현무암같이 이질적인 두 재료가 합쳐져 만들어진 스툴(의자)과 테이블로 구성돼 있다.
Table, 2019, Acryl(dyed), Cast aluminum, 40x45x40cm [사진=가나아트] |
서정화는 홍익대학교에서 금속조형 디자인을 전공하고 네덜란드 디자인 아카데미 에인트호벤에서 컨텍스추얼(Contextual)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작가의 주제 의식을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인 컨텍스추얼 디자인 전공을 한 그는 실용적 목적을 지닌 가구를 넘어 작가로서의 이야기를 담은 가구를 제작하고 있다.
대표작인 'Material Container'와 'Structure for use' 시리즈가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에 출품된 것을 계기로 서정화의 작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밀라노 디자인위크, 파리국립장식미술관, 노마드 모나코 2018 등에서 전시하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23일 개막한 전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26일간 가나아트 한남에서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