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이 차단됐다고 미국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010년 구글의 검색엔진이 퇴출된 후 중국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해외 검색엔진인 빙마저 차단되면서, 중국 온라인 유저들은 해외 검색엔진을 사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또한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중국의 검열 통제 시스템에 지난 2017년 페이스북의 왓츠앱(WhatsApp)에 이어 MS마저 중국에서 퇴출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MS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현재 중국에서 빙에 접속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유니콤이 중국 정부로부터 빙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불법콘텐츠가 유통되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검열 통제를 정당화할 때 흔히 내세우는 이유다.
중국에 본사를 둔 기술컨설팅업체 BDA 회장인 던컨 클라크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정부가 통신사들을 통해 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외국 기업에 대한 문호 개방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단이 적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중국 정부가 검열에 나서면 좀처럼 해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 사태에서 나타났듯이 중국 정부는 웹사이트의 전면 차단에 앞서 일시적 차단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조치에 대해 공식 설명도 제시하지 않는다.
MS는 중국 정부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 중국에서 MS의 소프트웨어와 윈도우 OS가 널리 쓰이고 있으며, MS는 중국 정부용 윈도우를 특별히 개발하기도 했다. 이달 초 MS는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했다. 빙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영어 검색이 가능한 검색엔진으로 이점을 누려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의 중국 버전 [사진=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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